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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中, 미얀마 유혈사태에 여전히 미온적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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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ㆍ대만ㆍ신장 문제 또한 기존 입장 고수

美 내정간섭 용납 안돼…감염병 방역 및 기후변화, 경제 등 분야에선 협력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얀마 군부에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중국 정부가 쿠데타에 대해 여전히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또 미ㆍ중 갈등을 풀 해법 역시 기존 방침을 고수, 미ㆍ중 갈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기자 회견에서 미얀마 정세에 대해 "평화와 안정이 국가 발전의 전제 조건"이라면서 "미얀마 각 측이 냉정을 유지하고 자제해야 한다"며 군부와 시위대 모두 자중하길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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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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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부장은 "미얀마 국민의 근본 이익에 입각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법의 틀 내에서 모순과 이견을 처리하며 국내 민주화 전환 과정을 추진하길 바란다"면서 "현재 급선무는 새로운 유혈 충돌 발생을 방지하고 정세를 조속히 완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미얀마는 아세안 회원국이자 중국의 우호적인 이웃임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내정 등 비간섭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얀마의 주권과 국민의 의지를 바탕으로 모든 당사자들과 소통, 긴장 완화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얀마와 중국은 산과 물이 연결된 형제이자 운명공동체"라면서 "중국의 미얀마에 대한 우호 정책은 모든 미얀마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엔(UN) 안보리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준비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성명서에 군부 쿠데타를 직접적으로 규탄하는 내용을 담지 못했다.


왕 부장은 미ㆍ중 갈등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야 하며, 중국의 핵심 이익 침해에 대해선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고수해 온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국가 주권을 존중한다는 전제 아래 각국과 신뢰를 증진해 의혹을 해소하고 진실을 밝히길 원한다"면서 "하지만 근거 없는 비난과 모독 그리고 핵심 이익에 대한 침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 민주화 운동와 대만 독립 문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등 미국 등 서방 진영이 지적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양보할 뜻이 전혀 없음을 재차 내비쳤다.


왕 부장은 홍콩 선거제도 개편 등의 문제는 중국의 헌법과 법률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대만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영토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에 대한 문제 역시 터무니없는 헛소문에 불과하다면서 선을 그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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