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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미얀마 정세 긴박에도 중국 "냉정·자제해야" 관망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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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미얀마 정세 어떻게 변하든 우호 관계 결심 안 변해"

"미얀마와 중국은 산과 물이 연결된 형제이자 운명공동체"

연합뉴스

전인대 기자회견 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이후 시위와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미얀마에 영향력이 큰 중국은 여전히 적극적인 개입보다는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중심의 군부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모두에게 공을 들여왔던 터라 어느 한 편을 지지하기보다는 정세를 관망하는 '양다리 전법'을 구사해왔는데 현재로선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신 기자 회견에서 미얀마 문제를 언급한 내용을 보면 이런 중국의 모호한 입장을 재확인할 수 있다.

왕이 부장은 이날 회견에서 미얀마 정세에 관련해 "평화와 안정이 국가 발전의 전제 조건"이라면서 "미얀마 각 측이 냉정을 유지하고 자제해야 한다"며 군부와 시위대 모두 자중하길 촉구했다.

왕 부장은 "미얀마 국민의 근본 이익에 입각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법의 틀 내에서 모순과 이견을 처리하며 국내 민주화 전환 과정을 추진하길 바란다"면서 "현재 급선무는 새로운 유혈 충돌 발생을 방지하고 정세를 조속히 완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군부 쿠데타에 미온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비판 속에 미얀마 내 반중 감정이 확산하는 것을 우려해 '우호적인 이웃'임을 강조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미얀마와 중국은 산과 물이 연결된 형제이자 운명공동체"라면서 "중국의 미얀마에 대한 우호 정책은 모든 미얀마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민주주의 민족동맹을 포함한 미얀마 각 당파와 장기적으로 우호 교류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과 친선은 미얀마 사회 각계각층이 공감하는바"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쿠데타 항의하는 시위대
(양곤 AFP=연합뉴스)



그는 "미얀마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과 미얀마의 관계 유지에 대한 중국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양국 우호 협력을 촉진하는 방향 또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일제히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비판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자국의 전략적 요충지인 미얀마에 대해 '대화와 협상'이라는 원칙만 되풀이하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미얀마 군부뿐만 아니라 수치 고문에도 공을 들여와 어느 쪽만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미얀마 정세가 격화되고 있지만 중국은 미국 등과 달리 끝까지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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