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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항의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의 수위가 날로 격화되는 가운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인사가 삼야에 체포, 고문을 당한 후 사망했다.
7일(현지시간) 미얀마 현지 언론 이라와디는 NLD 소속의 양곤 파베단 구 의장인 킨 마웅 랏(58)은 자택에 있다가 전날 밤 10시께 군경에 끌려간 뒤 다음 날 숨진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가족은 7일 아침 그가 실신한 후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군 병원에서 피에 젖은 시신을 수습했다. 킨 마웅 랏 의장은 지역 주민들의 사회 복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인물이었다고 이와라디는 전했다. NLD 소속 모에 민트 의원은 군사정권에 적극적으로 대항해온 당원들이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경은 전날 밤 킨 마웅 랏 외에도 여러 구(區)를 이동하며 NLD 소속 인사들의 가택에 총격을 가하고 이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와디는 파베단에서만 최소 4명의 NLD 소속 인사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또 6일 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짜욱더다 타운십에서는 배우인 한 남성과 그의 아들이 군경에 체포되는 모습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군부에 체포된 인사는 1700명이 넘는다. 미얀마 군부는 낮에 시위대를 상대로 무차별 실탄사격에 나서는 등 폭력 진압을 하고 밤에는 주요 인사들의 집에 무단 침입해 체포한 뒤 고문을 하고 있다. 군부가 폭력진압과 주요 인사 체포를 병행하는 것은 반군부 시위를 주도하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진영 인사들과 시민 운동가들을 압박해 시위 동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군부 지원을 받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지지자 약 25명은 5일 중부 마궤 지역의 한 마을에서 NLD 지역 대표와 가족, 친지 등 8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다. NLD 지역 대표와 17세인 조카가 숨졌고, 친지 5명이 흉기에 찔리는 등 부상했다고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시위대를 상대로 한 폭력 진압은 날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이날도 군경이 최루탄관 섬광 수류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했다. 수만 명이 시위에 나선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수 명이 다치고, 최소 7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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