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시위 진압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흩어지고 있다. 양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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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가고문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측 인사가 군경에 끌려간 뒤 고문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부의 폭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7일 미얀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NLD 소속으로 양곤 파베단 구(區) 의장인 킨 마웅 랏(58)이 전날 밤 군경에 의해 끌려간 뒤 고문으로 숨졌다. NLD 관계자는 “전날 밤 군경에 의해 당 관계자 일부가 체포됐음을 확인했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NLD 인사를 겨냥한 테러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미얀마 중부 마궤 지역의 한 마을에서는 군부 지원을 받는 통합단결발전당(USDP) 지지자 25명이 NLD 지역 대표와 가족 등 8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 성명에 따르면 현재까지 1700명 이상이 군부에 체포됐다. 이들은 “군경이 주택가로 들어와 시위대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주택에 총격을 가하고 많은 기물을 파손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낮에는 시위대를 상대로 무차별 실탄사격을 하고, 밤에는 주요 인사들의 집을 무단 침입해 체포한 뒤 고문까지 자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얀마 군정이 NLD 인사들을 대상으로 야간체포 및 테러에 나선 건 시민운동가들을 압박해 시위동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얀마 내 9개 부문 노조 연합이 9일부터 전국적인 총파업을 벌일 예정인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노조는 “쿠데타 종식을 위해 미얀마 경제를 멈춰 세워 군부에 타격을 주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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