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中긴축 우려 겹쳐
이달 들어 매수세 급격히 둔화
'인기株' 애플·아마존도 매도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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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의 급등과 중국의 긴축 우려가 글로벌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이자 개인투자자가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매수 강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7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의 순매수액 결제 규모는 지난주 대비 46.08% 감소한 5억 1,149만 달러(약 5,775억 원)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 규모는 지난달 둘째 주 7억 9,502만 달러(8,975억 원), 셋째 주 9억 5,705만 달러(1조 805억 원), 넷째 주 9억 4,855만 달러(1조 710억 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매수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발작한 효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국내 개인이 매수 강도를 줄이는 한편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중국 등 해외 주식 거래액(매수와 매도 결제액 합계)은 전월 대비 41% 늘어난 497억 2,950만 달러(약 56조 원)를 기록해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11년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찍었다. 하지만 지난달 순매수 규모는 31억 9,880만 달러(3조 6,000억 원)에 그쳐 직전 월 대비 38%가량 감소했다.
이달 서학 개미는 테슬라(1억 2,418만 달러), 팰런티어(1억 1,059만 달러), 유니티소프트웨어(4,071만 달러) 순서로 많이 담으면서 기술주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최근 금리 상승으로 주가 향뱡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성장주를 매도하는 모습도 동시에 발견됐다. 이달 첫째 주 개인은 그간 줄기차게 사들인 애플, 아마존, 아크자산운용의 아크이노베이션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에 번지면서 성장주 일변도로 대응한 투자자 중에는 손실을 입은 투자자도 나오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 1월 한 주당 900달러 선을 넘겼던 테슬라는 5일(현지 시간) 597.95달러에 마감하면서 500달러대로 추락했다. 금리 상승과 더불어 자동차 부품 부족, 전기차 업계의 경쟁 심화가 주가를 발목 잡았다. 이외에도 애플, 아마존 모두 최근 한 달 동안 10% 이상 조정 받았다. 서학 개미의 최선호 종목인 테슬라, 애플, 아마존의 보관 규모는 한 달 전 대비 각각 23%, 10%, 16%씩 줄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둘째 주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성장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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