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 중 군경의 총을 맞고 숨진 니 니 아웅 뗏 나잉의 장례식서 시민들이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추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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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축출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미얀마 전역에서 수많은 시위대가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7일 AF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는 지난 3일 군부의 발포로 하루에만 최소 38명이 사망하는 등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 등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최소 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엔은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했다. 또 1700명 이상이 군부에 억류돼 있다.
AFP통신은 이날 심각한 부상자는 바간에서 턱에 총을 맞은 19세 남성과 다리에 고무탄을 맞은 여성뿐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조대원은 다리에 고무탄을 맞은 여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국영신문은 이날 사람들에게 집회에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양곤에서는 이틀간 총파업으로 여러 도시와 연계한 시위가 벌어졌다. 양곤을 기반으로 하는 한 활동가는 AFP통신에 "우리는 나라를 위해 죽을 각오가 돼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관영언론은 공무원들의 파업이 계속되면 8일부터 즉각 해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날 페이스북 라이브 등에 따르면 양곤 전역과 5개 시, 지역 마을 등에서는 정부에 저항하는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만달레이에서는 시위대가 "우리의 선출된 지도자를 풀어달라"며 시위를 이어갔다.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족주의동맹의 일부 관리들은 경찰의 밤샘 습격으로 체포됐다. 당 관계자는 "일부 마을에서 관계자들이 체포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정확하게 몇명이 체포된 지는 모른다"고 했다.
태국 방콕에서는 수천 명의 미얀마 이주 노동자들이 유엔 사무국 밖에서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AFP통신과 인도 언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 등 약 50명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통제를 피해 최근 인도로 피신한 데 이어 85명이 인도 국경에서 대기 중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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