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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POP초점]전 AOA 권민아, 폭로 후 심경 "왜 피해자가 불안에 떨어야 하나..난 좋은 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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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권민아/사진=본사DB



[헤럴드POP=천윤혜기자]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괴롭힘 논란에 대해 자신은 좋은 예가 아니라고 분명히 밝히며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6일 오후 권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힘들었던 과거에도 꿋꿋하게 버티며 강해진 자신의 학창 시절을 우선 언급했다. 이어 AOA 시절 있었던 괴롭힘을 폭로한 후 자신을 향한 시선들에 불쾌함을 내비쳤다. 그는 "빠른 대처와 가해자에게 인정과 사과를 받고도 분을 못 풀고 살고 있는 사람 마냥 나에게 글을 쓰고, 내가 잘못 없는 사람을 억울하게 누명씌운 것 마냥 얘기하는데 기사도 내가 좋은 예로 뜨더라? 그게 절대 아닌데 말이지"라며 "가해자는 사과를 안 한다. 인정도 일부분도 안하더라. 기억 안나는 것들은 가해자들 수법이냐. 또 '내가 그런 짓 할 정도로 나쁜 X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대사 듣는 순간 소름. 그건 가해자 생각이고 당한 내가 기억이 있는데 아니고 자시고는 피해자가 판단하게 내비둬라. 좀 요즘 기사들만 봐도 어이가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권민아는 "그때 잘만 풀었어도 내가 아주 좋아졌을 거다. 10년간 우울증 치료가 안돼서 제대로 된 원인을 찾고자 모든 검사와 약물치료 기계치료 등 다시 하고 있다"며 "폭로한 날로 돌아가고 싶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침착하게 하나 하나 또박하게 적을걸. 급급하게 내 분노에 못 이겨서 엉망진창으로 쓴 글이 사실 그게 다가 아닌데 좀 더 제대로 쓸 걸 하고 후회는 되더라. 마지막 입장문도 인스타를 닫은 것도 내 의사는 아니었고 악플러 못 잡은 것도 사실 내 말대로만 좀 들어주었다면 놓쳤을까?"라고 후회되는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내가 살아온 방식과 도망치듯 올라온 서울에서 살고 겪은 것들 글 솜씨로 다 표현할 수 없으니까 곧 다 말하려고 한다. 날 위해서. 마음에 응어리 진 걸 다 털어놓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물론 편집돼서 수위조절 등 돼서 나가겠지만 이젠 이런 일들엔 참을 필요 없고 할 말은 하고 살자고 계속해서 나한테 인식시키고 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다.

권민아는 "지금도 어디선가 연약한 피해자가 당하고 있다면 소속사한테 다 털어놓고 약 먹어가면서 굳이 피해줄까봐 활동하지 말라. 나도 약 먹고 행사 활동하다가 춤은 추고 노래는 했는데 표정이 없고 기억이 없고 멘트가 꼬였었다. 팬분들에게 죄책감은 내 몫이고 내 잘못"이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돌 그룹 내 왕따 이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권민아는 앞서 AOA 멤버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AOA 멤버였던 지민은 그룹을 탈퇴,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했고 많은 사람들은 권민아를 응원했다. 하지만 최근 다른 아이돌 그룹 내 왕따 논란이 새롭게 수면 위로 올라오며 일부에서는 권민아의 사례를 들며 '좋은 예'라고 표현했다. 이에 권민아는 자신은 절대 좋은 예가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권민아는 이어 자신의 SNS에 추가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폭로가 있은 후 지민이 자신의 집에 찾아왔을 당시를 떠올리며 "남자 팀장까지 불러올 줄 알았으면 왔어도 문 안 열어줬고 몸 다 드러나는 슬립 원피스 입고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좋은, 그리고 빠른 대처가 있었던 게 아니었다며 자신이 좋은 예가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피해자가 불안에 떨고 숨어 살게 되는지 이해가 안 간다. 가해자랑 피해자 입장들이 너무 바뀌었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권민아의 이 같은 고백은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그의 마음에 공감하고 응원을 보내는 시선들은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 권민아뿐만 아니라 연예계 내, 또 사회 내에서 괴롭힘과 왕따 문제가 이번 일을 통해 확실히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들에 힘이 실린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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