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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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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전작권 검증 또 미룬다…`규모축소` 내일 돌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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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7일 훈련 규모 및 진행 일정 발표

코로나 상황 등 제반여건 종합적 고려

미래연합사 주도,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

전구작전 예행 포함, 北 반발 가능성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해 상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이 8~18일 야외 기동훈련 없이 규모를 축소해 치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외교적 제반 여건을 고려한 조처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예행연습 수준에 그쳤던 한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핵심 작업인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평가는 또 다시 차기 훈련으로 미뤄지게 됐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2021년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8일부터 9일간 시행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상황과 전투준비태세 유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년에 비해 훈련 참가 규모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지난해 4월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계류 중인 군용 헬기들(사진=뉴스1).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주말을 제외하고 9일간 실시된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방어적 성격의 지휘소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FOC에 대비해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 연합사 주도의 전구작전 예행연습을 일부 포함해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OC 검증은 이번에도 실시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만 FOC 검증·평가의 ‘예행연습’을 통해 전작권 전환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합참 측은 덧붙였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14년 10월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합의한 전작권 전환 조건에 따라 전환 이후 우리 군 주도 미래연합사의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3단계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1단계 기본운용응력(IOC) 평가는 2019년 한미훈련을 기해 완료됐으나, 2단계 FOC 평가는 작년 훈련이 축소되면서 마무리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2022년 5월까지) 전작권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던 정부의 당초 목표도 사실상 제동이 걸린 셈이다.

합참은 아울러 야외 기동훈련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실기동 훈련은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로 연중 실시한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연합지휘소 훈련 기간에는 야외 기동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며 “야외기동훈련은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연중 분산해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방역 대책도 마련했다. 합참 관계자는 “가용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휘소 분산 운영해 밀집도를 낮추고, 주기적인 환기 소독 조치 등 시설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제대별 안전훈련 통제TF(태스크포스) 운용과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발열 체크, 훈련 기간에 외부 출타 통제 등 개인 방역 대책도 강구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시행되는 이번 연합훈련에 대응해 무력시위 등 반발의 강도를 높일지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8차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남측 태도에 따라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연합훈련 중단 등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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