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전재용씨. |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전재용씨(57)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자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재용 씨는 지난 5일 아내 박상아 씨와 함께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교도소 수감 중 신학공부를 할 결심을 하게된 계기를 밝혔다.
전씨는 "교도소에서 있을 때 어디선가 찬송가 소리가 들렸는데 눈물이 났다. 전에도 예수를 믿었고 새벽기도에 십일조도 드렸지만 축복 많이 달라는 기도밖에 드릴 줄 몰랐다. 찬양, 예배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아버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내가 섬기는 교회에 (전두환·이순자 씨가) 출석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질적 발포 명령자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아버지는 치매라 양치질을 하고도 기억을 못하는데 (목회자 준비) 말씀을 드렸더니 기뻐했다"며 "아버지가 '네가 목사가 되면 네가 섬기는 교회를 출석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아내 박상아 씨는 "누가 봐도 죄인인 우리같은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숨기고 싶은 사실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인 것 같아서 고민이 돼 남편과 많이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는 2007년 조세 포탈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28억 원을 선고 받았다. 2015년에는 미국에 은닉한 재산 122만 달러를 몰수당했다.
이승요 기자 win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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