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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경기 광명·시흥지구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43억 원 이상을 대출받은 북시흥농협에 대해 농협중앙회가 현장 점검에 나섰다. 중앙회는 북시흥농협 같은 지역농협(단위농협)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5일 “전날부터 실시한 현장 점검 결과에 따라 정식 조사에 착수할지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땅 투기 의혹은 받는 LH 직원 9명은 북시흥농협에서 43억1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통상 농지담보대출은 시중은행에서 취급하지 않아 LH 직원들이 지역농협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 측은 현재는 대출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소유주와 상환 능력 등을 검토한 뒤 적법한 절차를 거쳐 담보대출이 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조합이 심사과정에서 실제 농사를 지을 가능성이 낮은 LH 직원들의 농지담보대출 신청을 충분히 의심해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LH 직원 여러 명이 대출 받았다. ‘묘목 식재’ 등이 적힌 농지 원부를 확인했다면 내규상 문제가 없더라도 이상하다는 것은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회는 “현재 농사를 짓지 않더라고 농업 계획서를 제출하면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종=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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