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미래가 없다" 비판…자국민에 미얀마 떠날 것 촉구하기도
미얀마군에 연행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가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주요 국가들과는 다르게 '내정 불간섭' 원칙을 내세우며 미얀마 군부 비판에 사실상 손을 놓다시피 한 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의 여타 회원국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5일 의회에 출석,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무력 사용을 '국가적 수치'라고 맹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발라크뤼시난 장관은 "국가의 군대가 국민을 향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국가적 수치의 극치"라면서 시위대를 겨냥한 미얀부 군부의 폭력은 끔찍한 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싱가포르는 전날에는 외교부 명의 성명에서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는 유혈 사태 상황을 감안 "현재 미얀마에 체류 중인 싱가포르 국민은 아직 가능할 때 최대한 빨리 현지를 떠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2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가 군부 통치로 회귀한 것은 '엄청나게 비극적인 조치'라며 "그 길로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아세안이 미얀마가 안정을 찾도록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하지만 외부의 압력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 70년을 보면 미얀마 군부정권은 솔직히 경제 제재에도, 도덕적 맹비난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며 "결국 열쇠는 미얀마 내부에 있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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