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1일 미얀마 군부가 부정선거를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최소 54명이 숨지고 천7백여 명이 구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부의 유혈 진압이 거세지면서, 미얀마를 떠나는 외국인들의 행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원배 기자!
먼저, 지금까지 집계된 인명 피해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셸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현지시각 4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경의 총격에 희생된 사람이 최소 54명이라며,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첼렛 대표는 또 쿠데타 이후 천700명 이상이 구금됐으며, 최근에는 언론인도 29명 이상 군경에 체포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유엔의 미얀마 인권 상황 특별조사위원인 토머스 앤드루스도 현지시각 4일 보고서에서 안보리가 미얀마 군부에 대해 전 세계적인 무기 수출금지 조치와 경제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제기된 잔혹 행위 의혹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해 기소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강경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지난 3일 쿠데타 반대 시위 현장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19살 소녀의 티셔츠에 새겨진 글귀가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죠?
네 그렇습니다.
지난 3일 미얀마 2대 도시 만달레이의 시위 현장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19살 치알 신의 장례식이 어제 열렸습니다.
치알 신이 입고 있었던 검은색 셔츠에는 "모든 게 잘 될거야"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트위터 등 sns에 추모의 글이 넘쳐나면서 "모든 게 잘 될거야"라는 글귀는 저항의 상징이 됐습니다.
현지에서는 태권도복을 입고 있는 사진도 sns에 공유되고 있습니다.
치알 신은 시위에서 죽음까지 각오한 듯 페이스북에 자신의 혈액형과 비상연락처도 남겨놓아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토요일에는 양곤의 시위 현장에서 AP 통신 사진기자 등 언론인 여러 명이 체포됐는데, 이들의 신변에는 아직 변화가 없나요?
네, 아직 언론인들이 석방됐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또, 현지에서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요.
AP통신은 자사 기자가 체포된 데 대해 임의적인 구금이라고 비판하면서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워싱턴DC의 언론기관 내셔널프레스클럽도 성명을 통해 신속한 석방을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취재진과 시위대를 겨냥한 행위와 구금은 대통령과 국무장관, 그리고 행정부 전체에 큰 우려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은 역내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제재 조치를 밟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미얀마 국방부와 내무부, 그리고 이들이 소유한 기업 2곳을 수출규제 명단에 올렸습니다.
[앵커]
상황이 연일 격해지면서 미얀마를 떠나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베트남 언론은 자국민 390여 명이 어제 국영 여객기 2대를 나눠타고 미얀마를 빠져나와 귀국했다고 전했습니다.
탑승객 중에는 미성년자와 기저질환자 등이 포함됐는데요.
시위 악화로 신변의 위협이 커지는 데다 코로나 19의 위험성도 귀국 사유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현재 미얀마에 체류 중인 싱가포르 국민은 가능할 때 최대한 빨리 현지를 떠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는 최근 수년 동안 미얀마 최대 투자국으로 약 500명의 싱가포르인이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달 19일 미얀마에서 기업 활동을 해온 일본인들이 직항편으로 일본으로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은 쿠데타로 인한 안전상의 우려 때문에 본사에서 귀국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1일 쿠데타 직후 미국에 예치해둔 거액의 자금을 옮기려다 차단됐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3일 후인 지난달 4일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예치해 둔 약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천250억 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습니다.
그러나 뉴욕 연방준비은행 당국자는 이 거래의 승인을 지연시켰고, 얼마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거래를 무기한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군부를 제재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군부가 10억 달러의 자금에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거래가 차단된 이유는 쿠데타 이전에 이미 설정돼 있던 절차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는 부분적으로 마약 밀매 등 자금 세탁 우려에 따라 자금 거래 시 추가 조사를 필요로 하는 '그레이 리스트'에 지난해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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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미얀마 군부가 부정선거를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최소 54명이 숨지고 천7백여 명이 구금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부의 유혈 진압이 거세지면서, 미얀마를 떠나는 외국인들의 행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원배 기자!
먼저, 지금까지 집계된 인명 피해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셸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현지시각 4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경의 총격에 희생된 사람이 최소 54명이라며,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첼렛 대표는 또 쿠데타 이후 천700명 이상이 구금됐으며, 최근에는 언론인도 29명 이상 군경에 체포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바첼렛 대표는 또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최근의 유혈 참사와 관련해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에 대한 잔인한 탄압과 살인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의 미얀마 인권 상황 특별조사위원인 토머스 앤드루스도 현지시각 4일 보고서에서 안보리가 미얀마 군부에 대해 전 세계적인 무기 수출금지 조치와 경제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제기된 잔혹 행위 의혹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해 기소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강경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지난 3일 쿠데타 반대 시위 현장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19살 소녀의 티셔츠에 새겨진 글귀가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3일 미얀마 2대 도시 만달레이의 시위 현장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19살 치알 신의 장례식이 어제 열렸습니다.
치알 신이 입고 있었던 검은색 셔츠에는 "모든 게 잘 될거야"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트위터 등 sns에 추모의 글이 넘쳐나면서 "모든 게 잘 될거야"라는 글귀는 저항의 상징이 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 문구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에서는 태권도복을 입고 있는 사진도 sns에 공유되고 있습니다.
치알 신은 시위에서 죽음까지 각오한 듯 페이스북에 자신의 혈액형과 비상연락처도 남겨놓아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토요일에는 양곤의 시위 현장에서 AP 통신 사진기자 등 언론인 여러 명이 체포됐는데, 이들의 신변에는 아직 변화가 없나요?
[기자]
네, 아직 언론인들이 석방됐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또, 현지에서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요.
AP통신은 자사 기자가 체포된 데 대해 임의적인 구금이라고 비판하면서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워싱턴DC의 언론기관 내셔널프레스클럽도 성명을 통해 신속한 석방을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취재진과 시위대를 겨냥한 행위와 구금은 대통령과 국무장관, 그리고 행정부 전체에 큰 우려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은 역내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제재 조치를 밟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미얀마 국방부와 내무부, 그리고 이들이 소유한 기업 2곳을 수출규제 명단에 올렸습니다.
[앵커]
상황이 연일 격해지면서 미얀마를 떠나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베트남 언론은 자국민 390여 명이 어제 국영 여객기 2대를 나눠타고 미얀마를 빠져나와 귀국했다고 전했습니다.
탑승객 중에는 미성년자와 기저질환자 등이 포함됐는데요.
시위 악화로 신변의 위협이 커지는 데다 코로나 19의 위험성도 귀국 사유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현재 미얀마에 체류 중인 싱가포르 국민은 가능할 때 최대한 빨리 현지를 떠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는 최근 수년 동안 미얀마 최대 투자국으로 약 500명의 싱가포르인이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달 19일 미얀마에서 기업 활동을 해온 일본인들이 직항편으로 일본으로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은 쿠데타로 인한 안전상의 우려 때문에 본사에서 귀국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1일 쿠데타 직후 미국에 예치해둔 거액의 자금을 옮기려다 차단됐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3일 후인 지난달 4일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예치해 둔 약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천250억 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습니다.
그러나 뉴욕 연방준비은행 당국자는 이 거래의 승인을 지연시켰고, 얼마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거래를 무기한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군부를 제재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군부가 10억 달러의 자금에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거래가 차단된 이유는 쿠데타 이전에 이미 설정돼 있던 절차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는 부분적으로 마약 밀매 등 자금 세탁 우려에 따라 자금 거래 시 추가 조사를 필요로 하는 '그레이 리스트'에 지난해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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