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클럽 "체포 기자 안전 우려…언론 자유 억눌러"
[양곤=AP/뉴시스]지난 2월27일 미얀마에서 시위 취재 중 체포된 AP 소속 사진 기자 테인 조. 2021.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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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내 언론인 단체인 내셔널프레스클럽이 시위대 강경 진압이 이뤄지고 있는 미얀마에서의 기자 체포 사건을 강력 규탄했다. 백악관도 비판에 가세했다.
내셔널프레스클럽은 4일(현지시간) 리사 니콜 매슈스 회장과 앤절라 그레일링 킨 저널리즘연구소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AP 사진 기자 테인 조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테인 조는 AP 소속 사진 기자로, 지난 2월27일 양곤에서 반(反)쿠데타 시위를 취재하다 당국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경찰이 그를 둘러싸고 초크홀드(chokehold·목 조르기)를 하는 듯한 동영상이 현재 인터넷에 올라와 있다.
매슈스 회장과 킨 소장은 "그의 안전이 우려된다"라며 "지난 2월1일 선거로 선출된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을 몰아낸 군부 쿠데타 이후 언론 자유를 억누르기 위한 언론에 반하는 법률이 확대됐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변호인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테인 조는 이 확대된 법이 적용돼 체포됐다"라며 '공포 조성', '가짜 뉴스', '정부 공무원에 대한 형사 범죄' 등이 그에게 적용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테인 조와 다른 언론인 다섯 명은 이런 혐의로 최소 3년의 형기에 직면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그가 그저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믿으며, 그가 신속하게 석방되기를 고대한다"라고 했다.
백악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버마(Burma·미얀마의 옛 국가명) 현지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기자들이 구금된 상황, 기자와 반체제 인사들이 표적이 되는 상황은 확실히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우리 행정부 모든 인사가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 문제는 사실상 우리 팀원들이 외교적으로 대화를 할 때마다 광범위하게 부상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역내 파트너 국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얀마 군부 상대 제재 조치를 거론, "알다시피 우리는 제재를 취했다"라며 "이는(언론 탄압 등 미얀마 상황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미얀마에선 지난 2월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반쿠데타 시위대가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경이 시위 해산을 위해 참가자들을 유혈 진압하면서 부상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미얀마 정보부는 쿠데타에 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지난달 미얀마 언론위원회에 "일부 언론이 비윤리적 보도를 했다"라고 주장하며 '쿠데타'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서한은 사실상 시위 보도 언론을 상대로 형사 처벌과 출판 자격 취소 등을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현지 언론 프런티어 미얀마는 이를 두고 "미디어를 겨냥한 첫 직접적 위협"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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