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유엔총회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세손가락 경례를 했던 초 모에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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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군부가 새로 임명한 유엔 주재 미얀마 대표가 자신이 아닌 전임자가 계속 미얀마를 대표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임했다. '한 나라 두 대표'라는 초유의 사태는 유엔으로 공이 넘어가 누가 미얀마를 대표하느냐를 결정짓게 됐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군부가 틴 마웅 나잉을 새로 대사 대행으로 임명했지만 "전임 대사가 여전히 미얀마를 대표하고 있다"면서 그가 이날 사임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7일 초 모에 툰 대사를 해고했다. 그가 앞서 유엔 총회에서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라"면서 군부를 비판하는 연설을 했기 때문이다. 군부는 즉각 그를 해임하고 틴 마웅 나잉을 임명했지만 갈등은 계속됐다.
초 모에 툰 전임 대사는 유엔에 "쿠데타가 불법이며 군부가 나를 제거할 권한이 없다"면서 자신이 여전히 미얀마 상임대표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미얀마 외교부 역시 그에 앞서 유엔에 서한을 보내 "초 모에 툰 대사를 해임했다"고 알렸다.
당시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두 개의 상반된 편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유엔자격심사위원회가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최종적으로 총회에서 다수결로 누가 미얀마를 대표하는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외교관은 이 문제를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외교관들은 유엔안보리가 5일 비공개 회의에서 미얀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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