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씨티그룹이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의 철수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씨티은행 측은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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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순이익 감소 추세…빅테크 인수도 법적으로 쉽지 않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최근 씨티그룹의 한국씨티은행의 철수설이 잇따라 불거지는 가운데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부직한 실적과 소극적이었던 신사업 진출 등 씨티은행의 매물로서의 매력은 떨어져 인수 주체를 찾기 쉽지 않을 거란 시각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씨티그룹이 한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상업은행(소매금융) 영업을 중단하는 등 그룹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씨티은행의 매각설은 지난 2015년과 2017년에도 제기된 바 있지만, 이번 철수설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같은 보도가 이어지자 씨티은행은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철수설은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씨티은행의 철수설이 나올 때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인수합병(M&A) 이슈가 떠올랐지만, 이번의 경우 인수 주체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씨티은행이 매물로써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해 동안 한국씨티은행의 순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3078억 원이었던 순이익은 2019년 2941억 원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1609억 원에 그쳤다.
순이자마진의 경우 지난 2016년 133개에 달했던 점포수를 1년 만에 44개로 대폭 줄이면서 국내 시중은행보다는 높지만, 저성장·저금리 기조 때문에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지난 2017년 2.68%에서 2018년 2.47%, 2019년 2.35%,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2.08%까지 줄어들었다.
업계는 한국씨티은행이 매각될 경우 매물로써의 매력이 떨어져 인수 주체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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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존 국내 대형 금융지주들의 경우 비대면 금융 강화를 위해 소매금융 영업점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한국씨티은행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을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전환하면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은 지분을 최대 34%까지 확보할 수 있지만 최근 5년간 공정거래법으로 벌금형 이상의 제재를 받지 않아야 하며, 한국씨티은행을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당국의 허가도 필요하다.
빅테크 업체에서 인수에 나서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 등의 경우 한국씨티은행을 인수할 여력이 부족하거나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규모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고 인력 흡수 부담도 크다. 여력이 있는 국내 금융지주들의 경우는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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