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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유혈 참사 미얀마 엑소더스 시작?…베트남인 약 400명 귀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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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 일본 기업인들도 귀국…싱가포르 "가능한 한 빨리 미얀마 떠나라"

연합뉴스

양곤에서 군경이 발포한 최루탄 사이를 뛰어가는 시위대
[AF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의 유혈 진압이 거세지면서 정국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미얀마를 떠나는 외국인들의 행렬이 늘어나고 있다.

4일 베트남 통신(VNA)에 따르면 390명이 넘는 베트남인이 국영 베트남항공 소속 여객기 2대에 나눠 타고 이날 미얀마에서 귀국했다.

탑승객 중에는 18세 이하 미성년자와 질환을 가진 이 등이 포함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날 귀국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더불어 최근의 새로이 전개된 국면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쿠데타로 인한 유혈 진압 사태도 귀국 사유로 보인다.

앞서 일본 교도 통신은 지난달 19일 미얀마에서 기업 활동을 해 온 일본인들이 직항편으로 일본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은 쿠데타로 인한 안전상의 우려 때문에 본사에서 귀국을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싱가포르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군경과 시위대 간 충돌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현재 미얀마에 체류 중인 싱가포르 국민은 아직 가능할 때 최대한 빨리 현지를 떠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미얀마 체류를 결정한 싱가포르 국민들은 가능한 집 밖으로 나가지 말고, 특히 시위가 열리는 지역에 불필요하게 접근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최근 수년 동안 미얀마 최대 투자국으로 약 500명의 싱가포르인이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국민 귀국과 싱가포르 외교부 귀국 관련 성명은 전날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미얀마 전역에서 38명이 사망하는 등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군경 총격으로 숨진 이는 최소 54명이며,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아웅산 수치의 문민 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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