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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예측할 수 없네요. 지금이라도 떠나야 하나요?
코스피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파죽지세로 달리던 지수는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수급 악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시를 떠받히던 동학개미의 '주식 엑소더스'(탈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대비 39.50포인트(1.28%) 떨어진 3043.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들은 2조원이 넘게 물량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공동 매도세를 막기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24억원, 1조 2827억원 순매도 했다.
국내만큼 이나 아시아 증시도 흔들렸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2.13%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삼천종합지수는 2~3% 낙폭을 이어갔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1.5%에 다가서는 등 상승세를 탔다. 전일 1.4% 초반대로 내렸던 데서 비교적 큰 폭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증시가 금리 변동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약세장은 주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너무 높아서라기 보다는 반대로 '경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즉 긴축 우려 때문에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달 초 불확실성을 소화한 이후 3월 중순엔 증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도 암울한 하루를 보냈다.
SK하이닉스는 3% 이상 떨어졌고 삼성전자, NAVER,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카카오, 기아차 등은 2% 내외로 하락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고점을 찍고 횡보 중"이라며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전통적인 가치 섹터로 대응하는 건 여러 단계를 건너뛰는 오류를 범할 위험이 있어 판단의 최우선에 둬야 하는 건 이익의 안정성과 가치"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4.60포인트(0.49%) 떨어진 926.20에 마쳤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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