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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잘했다" vs "정치검찰" 윤석열 사퇴…시민들 의견 분분

아시아경제 한승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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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잘했다" vs "정치검찰" 윤석열 사퇴…시민들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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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4일 오후 2시 대검에서 전격 사의
尹 "검찰서 할 일은 여기까지"
文, 윤 사의 1시간여 만에 사의 수용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초영 기자] "안타깝다. 다만 소신은 끝까지 끌고 간 것 같다. 그런데 정치판에 뛰어들 수 있을까."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의를 발표한 가운데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시민들은 윤 총장이 당장 정치권에 모습을 보이지 안겠느냐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아예 불가능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이는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서울역에 마련 된 대형 TV를 통해 윤 총장 사의 관련 속보를 시청하고 있던 5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윤 총장) 다음 행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면서 "추미애 사태 당시에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것 아닌지, 정치적 수를 두려면 아마 검찰총장직에선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힌 40대 남성 이 모 씨는 "윤석열 사퇴 난 찬성한다. 앞서 윤석열은 계속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았나"라면서 "문재인 정부와 잘 싸웠다. 잘했다. 검찰 본래의 목적을 잃었다고 생각해 지키려고 그런 것 같다. 난 사퇴 찬성한다"라고 강조했다.


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김초영 인턴기자 choyoung@asiae.co.kr

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김초영 인턴기자 choyoung@asiae.co.kr


그런가 하면 반대 의견도 있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70대 여성 박 모씨는 "검사 임기 끝까지 지켰어야 했다. 건실해보여서 지지했었는데 안타깝다"라면서 이날 윤 총장 사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40대 회사원 박 모씨는 "정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보궐선거도 있고 내년에는 대선도 있는데 준비하려면 시간이 없지 않나. 지금 시점에 사퇴를 하고 서울시장, 대선을 준비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부산에 거주하며 잠시 서울에 왔다고 밝힌 60대 여성 최 모씨는 "신념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안타깝다. (검찰총장직을) 끝까지 갔어야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었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와 검찰개혁을 두고 갈등에 있던 윤 총장은 이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일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수청에 대한 비판을 시작한지 사흘 만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직접 작성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면서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이제까지"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제게 날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 표명 1시간여만에 즉각 사의를 수용했다. 윤 총장은 2019년 7월24일 검찰총장에 임명된 지 약 1년8개월 만에 임기를 142일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시행된 후 취임한 22명의 검찰총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한 14번째 총장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초영 인턴기자 cho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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