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지분 1.29%로 3120억원 투자금 회수할 수도
3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경찰이 쿠데타 반대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해 총격을 가하는 가운데 "모든 것이 잘될거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앙헬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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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미얀마의 군부와 사업관계가 있는 일본 주류업체 기린홀딩스를 '경계 명단'(watch list)에 올렸다. 1조3000억달러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기린홀딩스에 대한 투자금을 뺄 수도 있다는 얘기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린홀딩스가 최근 (미얀마 군부와) 협업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전하면서도 "이를 실행에 옮길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린홀딩스는 이달 5일 미얀마 국민맥주 '미얀마 비어'를 만드는 합작투자회사 '미얀마 브루웨이'와 관계를 청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브루웨이는 미얀마 군부와 연관된 '미얀마 이코노믹홀딩스'와 기린홀딩스의 투자벤처 기업이다.
기린홀딩스는 이 벤처회사에서 17억달러 규모의 지배지분이 있다. 하지만 이달 말 기린홀딩스는 미얀마에서 계속해서 맥주를 판매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군부와 사업관계를 완전 청산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산하에서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은행 투자관리(NBIM)가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기린지분은 1.29%으로 2억7710만달러(약3120억원) 수준이다. 노르웨이국부펀드(GPFG)가 전세계 상장주의 1.5%를 보유한다.
GPFG는 전세계 9100여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ESG(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이슈에서 선도적으로 앞장 서고 있다. 전세계 다른 투자기관들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결정을 뒤좇는 경향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17년 폴란드 아파트건설사 아탈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했는데, 당시 아탈이 고용한 북한 노동자들은 인권침해 위험에 노출됐다고 봤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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