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지난 2월 공식 사용을 승인한 러시아의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 코비박.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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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개발한 새 코로나19 백신을 한국에서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추마코프 연방과학연구소는 모스크바 파트너스 코퍼레이션(Moscow Partners Corporation·MPC)과 코비박(CoviVac) 위탁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추마코프 연방과학연구소가 코비박 위탁생산(CMO)을 의뢰하고, MPC가 국내서 코비박 제조(manufacturing)를 담당하는 내용이다. 더불어 MPC에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의 코비박 독점적 유통(distribution)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 MOU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MOU 체결에 따라 MPC는 백신 생산 설비를 갖춘 한국 바이오 기업과 위탁 생산을 협의하게 된다.
이에 대해 MPC는 “러시아 측과 코비박 관련 MOU를 체결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계약 사항과 계약 규모를 확인해주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MPC는 러시아 백신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 한국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MPC와 MOU를 맺은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는 러시아 정부 과학아카데미(Russian Academy of Sciences)에서 면역·생물학 연구·개발을 하는 과학연구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등록된 러시아 백신 연구기관은 추마코프 연방과학연구소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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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스푸트니크에 이어 또 한국서 위탁 생산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한국이 코로나19 백신의 주요 생산 기지로 부상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노바백스는 각각 지난해 7월과 지난해 8월 자사가 개발한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은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5억 도즈 분량의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맺었다. 어느 제조사 백신을 생산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는 한국코러스가 춘천공장에서 생산·수출 중이다.
러시아의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에서 연구진이 연구 장비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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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가 국내 생산을 모색 중인 코비박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공식 사용을 승인한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이다. 자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코비박은 최고 95%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 러시아 정부는 코비박 임상 3상을 최근 승인했으며, 3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달 20일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12만회 분량의 코비박 백신을 일반에 유통(civilian circulation)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립 전염병미생물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러시아 국립 바이러스 생명공학 연구센터가 개발한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에피박)을 승인했다.
스푸트니크V·에피박 승인 때도 러시아 정부는 국제적인 백신 개발 관례를 깨고 임상 2상 직후 백신을 승인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중 스푸트니크V의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지난달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됐는데, 스푸트니크V의 면역 효과는 91%를 넘는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이 백신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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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박, 전통 백신 제조법으로 만든 불활성화 백신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는 러시아 정부 과학아카데미에서 면역·생물학 연구개발을 맡은 과학연구소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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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개발된 코비박 백신은 전통적인 백신 제조법으로 제조한 '불활성화' 백신이다. 불활성화 백신은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해 복제 능력을 조절한 뒤, 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체내에서 항체 형성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이에 비해 스푸트니크V는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 주형(틀)에 항원을 주입하는 방식의 바이러스 벡터 방식 백신은 통상 진짜 코로나19 바이러스 원형을 인체에 주입하는 불활성화 방식 백신보다 면역 효과가 다소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러시아의 신규 코로나19 백신(사진)을 개발한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는 한국에서 일부 물량을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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