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발포 영상 공개 이어져
하루 38명 최다 사망자 발생
비무장 의료진 무차별 구타도
유엔 특사 “강력 조치 취해야”
반(反) 쿠데타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3일(현지시간)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발포하는 실탄·고무탄 등을 막기 위해 방패를 들거나 몸을 피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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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 세력이 반(反) 쿠데타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서며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UN) 미얀마 특사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하루에만 38명이 숨진 오늘은 지난달 1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면서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쏘는 모습 등이 담긴 각종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며 “영상 중에는 경찰이 비무장 의료진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하는 모습까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 쿠데타 정권이 무자비한 진압에 계속 나설 경우 “진짜 전쟁(내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BBC 방송,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미얀마 군경이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대규모 반 쿠데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포했다고 보도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군경은 해산 경고 방송이나 물대포 공격 등도 없이 곧장 실탄을 발사했다”고도 말했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은 BBC에 “군경이 민간인들을 향해 어떠한 경고도 없이 갑자기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고무탄과 함께 실탄을 발사해 민간인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도 “14세, 17세 소년을 비롯해 19세 여성 등 나이 어린 청소년들도 군경이 쏜 총에 살해당했다”고 보고했다.
미얀마 전역에서 군경이 쏜 총에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쿠데타 정권은 아무런 대응도 내놓지 않다고 BBC는 지적했다.
국제 사회도 미얀마 쿠데타 정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버기너 특사는 유엔에 쿠데타 세력에 대응할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문민정부 복귀를 평화적으로 요구하는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국민에게 자행된 폭력을 목격해 간담이 서늘하고 끔찍하다”라며 “자국민을 향한 미얀마군의 잔혹한 폭력을 모든 나라가 한목소리로 규탄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은 미얀마 군정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며 미얀마군의 ‘뒷배’로 여겨지는 중국을 향해서도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당국에 억압보다 대화가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호소한다”며 “국제사회도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쿠데타 정권이) 억누르지 못하도록 해달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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