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사, 국제사회에 단결과 강력한 조치 촉구
미얀마 군부, NLD 금지 후 총선 강행 우려도 제기
[만달레이=AP/뉴시스]3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달리고 있다. 2021.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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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군부가 국제사회의 제재 경고에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다. 과거 제재 시기에도 살아남았다"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가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서 미얀마를 폐쇄 국가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유엔뉴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은 미얀마 군부 2인자인 소 윈 부사령관과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소 윈 부사령관과 마지막으로 대화를 했고 현재는 군부와 서면으로 소통하고 있다. 슈래너 버기너 특사는 오는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에서 미얀마 현황을 보고할 계획이다.
슈래너 버기너 특사는 소 윈 부사령관에게 미얀마 군부가 유엔 회원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조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립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그는 "소 윈 부사령관의 답변은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고 우리는 과거 제재 시기에도 살아남았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소 윈 부사령관은 (미얀마 군부가 고립될 수 있다는 경고에 대한 답변은) '우리는 소수의 친구와 함께 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었다"고도 말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는 미얀마 군부와 군부 유관 기업을 대상으로 제재를 단행했거나 검토 중이다. 미 국무부는 3일 미얀마 군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엔 안보리는 앞서 미얀마에서 발생한 쿠데타를 규탄하는데 그쳤다. 미얀마 군부와 밀접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 사태를 '내정 문제'로 간주하면서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로이터는 안보리가 성명 이상의 조치를 취할 것 같지는 않다고 외교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슈래너 버기너 특사는 국제사회의 단결과 유엔 회원국의 매우 강력한 조치를 주문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이 문제가 내정 문제 일뿐만 아니라 지역 안정에 타격을 준다는 것을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을 지지하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군부에 저항하고자 구성된 '유사 정부(parallel goverment)'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도부 등 모든 지역 이해당사자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1년 뒤 새로운 총선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슈래너 버기너 특사는 "소 윈 부사령관은 '1년 뒤 새로운 총선을 하기를 원한다'고도 말했다"고 했다.
슈래너 버기너 특사는 군부가 선거 부정과 반역죄로 NLD 인사를 투옥하고 향후 총선 이전 NLD를 금지시키를 원한다는 견해도 내놨다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에 (미얀마 군부의) 전술은 NLD 인사들을 조사해 감옥에 넣는 것"이라며 "결국 NLD는 금지될 것이고 그들(미얀마 군부)는 그들이 승리하기를 원하는 곳에서 새로운 선거를 치를 것이고 계속해서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군부가) 1988년, 2007년, 2008년에는 성공했다"면서도 "지난 10년간 자유를 누리고 살아온 젊은이들이 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가지고 있고 잘 조직되고 매우 단결돼 있다. 그들은 독재정권과 고립된 상태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한다. 군부의 교과서적 행동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NLD가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선거명부 조작 등 선거 부정이 있었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기각하자 지난달 1일 쿠데타를 단행하고 군정을 수립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은 구금 상태로 미얀마에는 1년간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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