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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숲, 도심 초미세먼지 잡아먹는 효과 탁월...약 50% 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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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숲, 도심 초미세먼지 잡아먹는 효과 탁월...약 50% 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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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왕산.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서울 인왕산.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도시숲이 도시지역 초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도시숲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심지역의 5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위성영상자료 등을 바탕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서울 도심지의 2월 기준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4.3㎍/㎥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하지만 도시숲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7.9㎍/㎥로 16.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북한산, 관악산, 우면산을 비롯한 서울 전역의 도시숲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산림과학원 박찬열 연구관은 “도시숲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도심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의 5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초미세먼지가 도시숲에 있는 나무의 잎과 줄기에 흡착·흡수되거나 숲의 바닥으로 침강하면서 도시숲 지역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도시숲 지역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 WHO의 야외 초미세먼지 권고기준인(25㎍/㎥)보다 낮지만, 도심지역은 높다.

도심지역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그동안 도심의 초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도시숲 조성의 중요성이 여러차례 제기됐지만, 지금까지 그 효과가 종합적으로 입증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그동안 지상에서는 측정할 수 없던 지역 간 미세먼지 농도의 차이를 위성영상자료 등을 바탕으로 확인했다”면서 “서울 도심지역과 도시숲지역 사이의 초미세먼지 농도 차이를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도시숲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 이번 연구의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정수종 교수는 “서울처럼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메가시티에서 도시숲의 초미세먼지 저감 기능이 밝혀진 것은 국제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도시 기후 분야의 저명 국제 저널인 <도시기후(Urban Climat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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