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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영상] 미얀마 시민 또 38명 숨져…“진짜 전쟁 벌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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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군부, 미얀마 전역서 시위대에 발포

지난달 28일 18명 등 모두 59명 사망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3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가 시위대에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 로이터통신 유튜브 채널

미얀마에서 3일(현지시각) 군부가 시위대에 실탄 사격을 가해 38명이 숨졌다고 유엔(UN)이 밝혔다. 지난달 쿠데타 발생 이후 사망자가 총 59명으로 늘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지난 2일 군부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 지도자 석방 등을 촉구하며 이례적으로 미얀마 군부를 압박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대거 사상자가 발생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2월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며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9㎜ 기관단총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봤다며 “또 경찰이 무장하지 않은 자원봉사 의료진을 때리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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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한 무장한 군인이 시민을 무릎꿇린 채 감시하고 있다. 만달레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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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 반대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경찰의 총격에 대비해 자체 제작한 방패 뒤에 숨어 있다. 양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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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는 지난달 28일 최소 18명의 시민이 숨졌고, 그 이전에도 3명이 시위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날까지 사망자 수를 합치면 최소 59명에 이른다.

이날 미얀마에서는 여러 도시에서 군경이 반 쿠데타 시위대에 실탄 총격을 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언론과 목격자 증언을 바탕으로 최대 도시 양곤과 2대 도시 만달레이, 중부 민잔과 모니와 등에서 희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민잔에서 숨진 이는 14살 소년이라며 희생자의 머리와 가슴이 피로 붉게 물든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곤 대교구 대주교인 찰스 마웅 보는 “미얀마 주요 도시 대부분이 (1989년 당시 중국) 천안문광장 같은 상황”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미얀마 국민의 염원이 폭력으로 꺾일 수는 없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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