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자제' 아세안 성명 하루도 안 돼 양곤·만달레이 등서 유혈진압
최소 18명 사망 지난달 28일 '피의 일요일' 이후 사망자 최대 될 듯
(방콕·자카르타=연합뉴스) 김남권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 군경이 3일 반(反) 쿠데타 시위대에 또다시 실탄 사격을 가해 10명 넘게 숨졌다
한 시민단체는 이날 하루 만달레이 등 미얀마 전역에서 18명이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전역에서 경찰의 무차별 발포로 18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과 같은 유혈사태가 재연됐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밍잔(Myingyan)에서 10대 소년 1명, 몽유와(Monywa)에서 여성 1명과 남성 4명, 만달레이 2명, 수도 양곤 3명, 파칸(Hpakant) 2명 등 최소 13명이 군경이 발포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이날 최소 1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AAPP는 트위터에 "현재까지 노스 오칼라파, 만달레이, 몽유와, 밍잔, 핀우린, 살린에서 최소 18명이 숨졌다"며 "사망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많은 부상자가 있고 일부는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SNS에 피 흘리는 시민들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경찰, 군인 가릴 것 없이 실탄을 쏘고 있다. 여기는 지금 일방적 전쟁터"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만달레이 시위에 참여한 19세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진 모습의 사진, 앰뷸런스에서 내린 구급요원들을 군경이 마구 구타하는 동영상도 널리 퍼졌다.
AP통신은 자사 사진기자 테인 조(32)가 지난달 27일 양곤의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 체포됐고, 미얀마나우, 세븐데이뉴스 등 기자들과 함께 대중에 공포를 유발하거나 허위사실 유포, 선동 등 혐의가 적용됐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 형량을 최고 징역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미얀마의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트위터에 "주요 도시는 모두 중국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같은 상태"라고 적었다.
미얀마 상황이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던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로 유혈 진압하던 모습과 같다는 뜻이다.
미얀마 군부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폭력자제'를 촉구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군정은 이날 국영 MRTV를 통해 군정이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이 "아세안 회의에서 선거 부정을 알렸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발생한 부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는 군부의 주장을 아세안 동료 회원국들이 인정했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측은 특사에 이어 각료를 자체적으로 임명하는 등 군사 정권에 반기를 드는 행보를 본격화했다.
군정이 무효를 선언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수치 고문 측 의원들의 모임인 CRPH(연방의회 대표 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쿠데타로 인해 문민정부 내각이 활동을 못 하게 된 만큼, 장관 대행 4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CRPH는 지난달 22일 자선 의료재단을 운영하는 의사인 사사를 유엔 특사로, 1990년대 민주화를 위한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른 틴 린 아웅을 국제관계 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south@yna.co.kr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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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단체는 이날 하루 만달레이 등 미얀마 전역에서 18명이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전역에서 경찰의 무차별 발포로 18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과 같은 유혈사태가 재연됐다는 것이다.
군경의 발포 후 바닥에 엎드린 만달레이 시위대 |
로이터통신은 이날 밍잔(Myingyan)에서 10대 소년 1명, 몽유와(Monywa)에서 여성 1명과 남성 4명, 만달레이 2명, 수도 양곤 3명, 파칸(Hpakant) 2명 등 최소 13명이 군경이 발포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이날 최소 1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AAPP는 트위터에 "현재까지 노스 오칼라파, 만달레이, 몽유와, 밍잔, 핀우린, 살린에서 최소 18명이 숨졌다"며 "사망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많은 부상자가 있고 일부는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AAPP "최소 18명 사망…사망자 수 더 늘듯" |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수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후 현재까지 누적 30여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SNS에 피 흘리는 시민들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경찰, 군인 가릴 것 없이 실탄을 쏘고 있다. 여기는 지금 일방적 전쟁터"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만달레이 시위에 참여한 19세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진 모습의 사진, 앰뷸런스에서 내린 구급요원들을 군경이 마구 구타하는 동영상도 널리 퍼졌다.
"19세 소녀 만달레이 시위참가했다 피격 사망" |
미얀마 시위 상황을 보도한 내외신 기자 6명이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도 보도됐다. 언론단체들은 이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AP통신은 자사 사진기자 테인 조(32)가 지난달 27일 양곤의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 체포됐고, 미얀마나우, 세븐데이뉴스 등 기자들과 함께 대중에 공포를 유발하거나 허위사실 유포, 선동 등 혐의가 적용됐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 형량을 최고 징역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앰뷸런스 내린 구급대원들 마구 구타" |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밤 수요 일반 알현 말미에 미얀마 사태를 언급하며 "억압보다 대화가, 불화보다는 화합이 우선한다. 미얀마 국민의 염원이 폭력으로 꺾일 수는 없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미얀마의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트위터에 "주요 도시는 모두 중국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같은 상태"라고 적었다.
미얀마 상황이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던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로 유혈 진압하던 모습과 같다는 뜻이다.
미얀마 군부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폭력자제'를 촉구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전날 밤 아세안은 외교장관 화상 회의를 열었지만, 의장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더 이상의 폭력을 부추기는 행위를 자제하고 대화와 화해로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해나갈 것을 촉구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군정은 이날 국영 MRTV를 통해 군정이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이 "아세안 회의에서 선거 부정을 알렸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발생한 부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는 군부의 주장을 아세안 동료 회원국들이 인정했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곤에서 최루탄 속을 뛰어가고 있는 시위대 |
한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측은 특사에 이어 각료를 자체적으로 임명하는 등 군사 정권에 반기를 드는 행보를 본격화했다.
군정이 무효를 선언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수치 고문 측 의원들의 모임인 CRPH(연방의회 대표 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쿠데타로 인해 문민정부 내각이 활동을 못 하게 된 만큼, 장관 대행 4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CRPH는 지난달 22일 자선 의료재단을 운영하는 의사인 사사를 유엔 특사로, 1990년대 민주화를 위한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른 틴 린 아웅을 국제관계 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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