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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 관전포인트는...①여성가산점 ②당심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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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자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경선에서는 '여성가산점 적용'과 '당심(黨心)을 배제한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라는 점이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나경원, 오세훈 예비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상황에서 나 후보는 여성가산점을 받는다.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3~4%p 앞서도 가산점을 더하면 뒤집힐 수 있다.

또한 당심이 배제된 이번 최종 경선은 "일반 시민의 선택은 누구도 확답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결과 발표를 끝까지 들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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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가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3차 맞수토론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02.23 pho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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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vs 오세훈 초박빙 속 '여성가산점' 변수..."3% 차이는 뒤집는다"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이는 나·오 후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여성가산점 10%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거란 예측이 나온다.

예컨대 여론조사 결과 나 후보와 오 후보가 각각 32%, 35%의 지지를 받았다고 가정하면 여성가산점이 순위를 뒤바꾸는 결과를 가져온다. 국민의힘 경선 방식대로 여성가산점 10%를 더하면 32%의 나 후보는 최종 35.3%를 얻어 오 후보(35%)를 제친다.

이와 관련 한 비대위원은 "1차 경선 과정에서도 두 후보의 득표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상태로 진행되면 10% 여성가산점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두 후보가 워낙 박빙으로 경선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당내 분위기도 어떤 후보가 유리하다고 선뜻 말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1차 경선에서도 최종 1위는 나 후보였지만, 80%가 반영됐던 시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오 후보가 근소하게 앞선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가 20%의 당원 투표와 여성가산점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기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도 박빙이었다는 점이 여성가산점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

지난달 19~20일 리얼미터가 'MBC 100분토론' 의뢰로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질문에 나 후보가 25.2%, 오 후보가 22.0%(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의 응답을 얻었다. 나 후보가 오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3.2%p 차이로 앞섰다.

PNR리서치가 미래한국연구소와 머니투데이, 경남매일의 의뢰로 지난달 28일 서울시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결과에서도 나 후보가 오 후보를 제쳤다. 두 후보 간 양자 대결 가정 시 나 후보는 26.8%, 오 후보는 26.2%(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을 이뤘다. 둘의 격차는 단 0.7%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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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원 지지율은 반영 안돼"...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보통' 시민들의 마음

최종 경선은 100% 시민 여론조사를 반영해 후보를 선출한다. 지난 2일부터 3일 오후 10시까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다.

당선권 유력후보인 나·오 후보는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마지막날인 3일까지 중도층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도층, 무당층이 많은 서울 시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나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 후보와 안 후보가 비슷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중도층에서도 제가 더 인기가 많다"며 "중도는 한 걸음 떨어져서 과연 누가 잘할 건가, 특별한 어떤 한쪽의 편향성을 바라보지 않고 바라보시는 층"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도 같은 방송에서 "지금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세에 중도층의 지지가 확실히 더해져야 단일화에서 이길 수 있지 않느냐"며 "그런 후보가 과연 오세훈일까 나경원일까 그 점을 생각해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 내부에선 100% 시민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역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선출될 수 있도록 여론조사 시 역선택 방지책을 꼭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당내 핵심 관계자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권 지지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를 선택하는 역선택이 발생하면 우리 최종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한 공관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역선택 논란은 후보들 간 유불리에 따라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당에서 역선택 금지 조항을 넣은 적이 없다. 당심보다는 민심을 따르자는 판단이다. 역선택이 발생하더라도 판세에 미칠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역선택이 진행된다고 해도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민주당에선 나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는 게 향후 단일화 과정이나 민주당 본선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일축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역선택은 번거로운 일이다. (판세를 뒤집을 결과가 있으려면) 조직적으로 동원돼야 하는 것"이라며 "아직 야권 최종 후보 단일화도 남아있기 때문에 역선택 영향이 절대적일 거라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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