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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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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백퍼’ vs ‘백퍼 안 돼’…국민의힘-국민의당 단일화 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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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여론조사 비중 줄이자”

안철수 “이해타산 선거 안돼”


한겨레

안철수 나경원 오세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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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최종 후보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보수 야권의 수싸움이 치열하다. 이번엔 단일화 경선에 여론조사 결과를 얼마나 반영할지를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맞부딪혔다. 당원 조직력 등에서 앞선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비중을 줄이고 시민 참여를 늘리는 ‘완전 개방형 시민참여 경선 투표’도 주요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100% 시민 여론조사’를 주장해온 국민의당은 곧바로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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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4인 비전합동토론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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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3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우리 내부적으로 언택트(비대면) 완전 개방형 시민참여 경선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경선위원회가 발족되면 야권단일화 시민참여 언택트 선거인단 모집 홈페이지를 만들면 된다. 거기에서 누구나 실명으로 참여 신청하고 모집에 응모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비중을 낮추는 대신, 완전개방형 시민참여, 숙의 배심원단, 티브이(TV)토론 평가단 투표를 혼합하는 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100% 여론조사’ 방식을 거부하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후보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다. 시민참여 경선 투표 비중을 늘리면 당원 조직력 등에서 앞선 국민의힘에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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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장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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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는 즉각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스마트도시 통합 운영센터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를 뽑는) 방법 자체가 비합리적이거나 특정인, 특정 정당의 이해타산에 따라 정해진다면 거기서 아무리 야권 단일 후보가 뽑히더라도 선거에서는 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참여 방식이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조직선거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붙었을 때의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100% 반영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의 속도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에서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자분들과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지지하지 않는 ‘반민주 비국민의힘’ 분들의 지지를 결집해야 겨우 이길 수 있다”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자”고 했다. 보수 야권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에 막판 결집하는 흐름을 끊으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가 제1야당의 기호(2번)를 달아야 한다는 국민의힘 쪽 주장에 대해서도 “1번과 2번의 대결로 지금까지 서울에서 7연패를 했다. 계속 진 방법보다는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실무선에서 협의해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양쪽의 단일화 협상은 국민의힘이 자체 경선 여론조사(2~3일)를 마치고 4일 오전 최종 후보를 발표한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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