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둔 채 한 시간 넘어 주차장에 가본 이웃
휴대폰 전화·애플리케이션 등으로 확인한다던 양모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3차 공판이 열린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 앞에서 한 시민이 정인이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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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학대 끝에 생후 16개월 입양한 아이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정인이 사건’의 양부모가 돌이 갓 지난 아이를 데려오지 않고 여러 차례 차나 집 안에 혼자 두게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열린 양부 안모(37) 씨와 양모 장모(35) 씨의 3차 공판에서 이웃 주민 A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한 시간 이상 머물다 보니 아이가 걱정돼 중간에 주차장에 나가 봤다”고 정인이가 차에 혼자 방치돼 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초 경기도 한 카페에서 장씨와 만났던 당시 정인이가 차 안에서 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걱정이 돼 차 안으로 정인이를 들여다 봤다며 이같이 증언했다. 장씨는 전화를 걸어둔 상태로 차에 휴대폰을 두고 와 (정인이가) 울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답했다고 했다.
A씨는 “지난해 7~9월 사이 15번 정도 만났는데 그 중 5번 정도는 (정인이와) 동반하지 않았다”며 “아이가 어린데 당연히 동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왜 안 오지’라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양부모와 지난 2019년 말부터 입양가정 모임을 통해 처음 알게 된 A씨는 장씨와 십수 차례 놀이터나 키즈 카페, 식당, A씨의 집 등에서 “주로 아이들 노는 위주의 만남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돌이 갓 지난 아이와 함께 다니지 않는 장씨가 의아해 A씨는 수 차례 정인이의 행방을 물었으나 장씨가 매번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이나 등을 이용해 정인이의 모습을 확인한다는 식으로 답했다고 증언했다. 또는 어린이집에 있고 안씨가 퇴근하면서 데리고 오기 때문에 오후 5~6시까지는 괜찮다고 장씨가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3시간 동안 집에 있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여겨지기는 했다”며 “앱으로 계속 확인한다니 일말의 안도감을 가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날 8월 말부터 정인이의 몸 상태가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는 취지의 증언도 나왔다. A씨는 같은 날 “얼굴이 굉장히 안 좋아서 마음이 아팠는데 정인이가 밥을 너무 안 먹는다고 장씨가 말해서 학대 의심도 못했다”며 “얼굴이 갈수록 까매지고 살도 빠졌고 그 나이 또래에서 보이는 아이들과 달리 얼굴 표정이나 생기 많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장씨의 말과 달리 A씨가 본 정인이는 밥을 곧잘 먹었다고도 진술했다. 오히려 A씨가 고기나 반찬 등을 물에 씻겨서라도 먹이는 게 어떻냐고 세 차례 권했으나 장씨는 간이 된 음식이라며 정인이에게 밥과 상추만 먹였다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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