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를 하루 앞둔 3일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 앞을 군인들이 행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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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렁춘잉 전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이 누리는 특별한 자치권은 베이징(중국 중앙정부)이 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홍콩이 중국 정부의 통치 아래 있음을 주장하는 발언으로, 중국 양회 개막을 앞두고 선거제 개편의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모양새다.
SCMP에 따르면 렁 전 장관은 전날 친정부 사이트 '스피크아웃HK'에서 진행한 5분 분량의 연설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중국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인 그는 전날 양회 참석을 위해 중국 선전으로 떠났다.
렁 전 장관은 "베이징은 중국 14억 모든 인구에게 이를 설명해야 한다"며 "중국 본토인들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홍콩의 자기기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또 다른 싱가포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콩은 싱가포르와 같은 독립국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렁 전 장관은 "홍콩에서 소위 민주주의자라는 이들의 상당수는 예를 들어 행정장관 임명에서 민주주의를 너무 밀어붙이고 베이징 당국의 권위를 무시함으로써 사실은 분리주의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같은 사이트에서 진행한 연설에서는 그는 홍콩인들이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행정장관 후보 지명권을 무시하면서 행정장관이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부여받은 고도의 자치권을 누릴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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