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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

정인이 양모 지인 "아이 차에 두고 1시간 카페에…맨밥만 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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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고(故) 정인 양의 묘지에 추모객들이 놓은 정인 양의 그림이 놓여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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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적 학대로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사망케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모씨가 정인이를 차 안에 1시간동안 방치한 채 카페에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반찬을 두고도 아이에게 맨밥만 먹였다는 진술도 나왔다.

3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 심리로 열린 입양모 장모씨의 살인 및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 5차 공판기일에 참석한 장씨의 지인 A씨는 "정인이 입양 후 장씨와 총 15번 정도 집 밖에서 만났는데 그 중 5번 정도는 장씨가 정인이를 동반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진술했다. A씨는 입양가족 모임을 통해 이들 부부를 알게 된 사이로, 2019년 말 모임에서 처음 장씨와 A씨를 만났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초에는 경기 김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장씨를 만났는데, 장씨가 정인이를 외부에 주차된 차량에 약 1시간이 넘게 방치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에도 차량에 정인이가 30분가량 방치됐다는 의혹으로 학대의심 신고가 접수된 적이 있다.

A씨는 당시 장씨가 '(정인이가) 중간에 차에서 잠이 들어 혼자 두고 왔다'고 했으며, 그로부터 1시간쯤 지나서도 '차에 둔 휴대폰으로 (정인이를) 확인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그 후로도 한동안 A씨와 카페에 머무르다가 정인양을 차에서 데리고 나와서 세 명이 함께 식당에 갔다고 한다.

평소 장씨는 주변인들에게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해왔으나, A씨가 본 모습은 달랐다.

A씨는 "장씨가 해오던 얘기와 달리 당시 정인이는 밥을 곧잘 먹었다"며 "다만 아이에게 거의 맨밥만 먹여서 다른 반찬도 먹여보라고 권했지만, 장씨는 '간이 돼 있는 음식이라 안된다'며 밥과 상추만 먹였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4월말에 정인이를 봤는데 객관적으로 느끼기에 그때부터 (정인이의) 얼굴이 힘들어 보인다고 생각했다"며 "정인이가 카페에서 2시간 정도 잠을 잤는데도 얼굴이 안 좋아보여서 많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이 열린 서울남부지법 청사 앞 인도는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살인자 양모 무조건 사형',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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