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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규정을 잘 따르겠습니다. 마스크 벗고 모두를 만나고 싶어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려 경기 MVP에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경기 종료 뒤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버텼고, 사상 처음으로 MVP 시상식과 공식 인터뷰가 취소됐습니다. 코로나19 시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버틴 알테어는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KBO는 알테어가 평소 마스크 착용에 소홀했다며 제재금을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마스크 논란 속에서도 알테어는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하며 NC의 창단 첫 우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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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3점 홈런으로 경기 MVP! 그리고 벌어진 마스크 착용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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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단은 알테어와 재계약을 추진했는데,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KBO리그의 방역수칙을 잘 따라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알테어는 동의했고, 140만 달러에 재계약 사인을 했습니다. 140만 달러는 알테어의 커리어 통산 최고 연봉(종전 135만 달러)이었습니다. 지난 22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알테어는 "개인 최고 연봉을 받게 돼 너무 좋고, 올해도 한국에서 뛸 수 있게 해 준 NC 구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알테어는 이날 마스크 착용 거부 논란 후 처음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본인도 과거 일을 의식했는지 인터뷰 중 마스크가 흘러내릴 때마다 똑바로 쓰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스크 논란에 대해 묻자 그는 지체 없이 "올해는 한국의 방역수칙과 KBO의 룰을 따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힘들고, 믿어지지 않지만, 그래도 현재 룰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모두 마스크를 벗고 만나고 싶다. 이곳 NC파크에서 팬들의 응원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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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어는 지난해 136경기에 출전해 31홈런, 108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데뷔 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재밌는 건 알테어가 하위타순에서 유독 강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4번 타순에서 타율 0.196, 1홈런, 7타점에 그쳤고, 5번 타순에선 타율 0.271, 2홈런, 11타점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8번 타순에선 타율 0.325, 17홈런, 52타점으로 펄펄 날았습니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8테어'입니다. 먼저 알테어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 '꾸준한 출전'을 꼽았습니다.
"KBO리그에 온 뒤 매일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성적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커리어에서 140경기 가까이 뛰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열심히 뛰었고, 타이밍이 잘 맞으면 홈런도 나오고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이동욱 NC 감독은 지난해부터 알테어가 중심 타순에서 활약해주길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타순에 따라 알테어의 성적 차이가 유독 심해 주로 7~8번을 맡겼습니다. 올해는 시작부터 알테어를 중심타순에 배치할 전망입니다. 알테어는 팀에 합류하면서 이동욱 감독과 면담을 했고, 이 자리에서 이 감독은 알테어에게 중심 타자를 맡아줄 걸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NC는 한국에 잔류한 나성범과 붙박이 4번 양의지, 5번 알테어로 이어지는 공포의 클린업트리오를 완성하게 됩니다. 알테어는 '4테어', '5테어'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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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감독에게 타순 변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 별명이 '8테어'인 것도 물론 알고 있고요(웃음). 저는 4번도 5번도 괜찮습니다. 6번부터 8번까지 타순은 어디든 괜찮다고 감독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지난해 팀의 첫 우승에 기여했다는 점에 매우 만족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그 영광을 다시 누려보고 싶습니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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