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 시위대 감시업무하다 사직
당국 거절하자 SNS에 공개 사표
군경, 또 실탄발사… 최소 3명 중상
현지매체 미얀마나우 등에 따르면 양곤 경찰청 특수정보과장으로 근무하던 틴 민 툰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현재의 군부 정권을 위해 일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1989년부터 경찰에 몸담아온 그는 시위대를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달 26일 사직서를 제출한 뒤 시위대 합류로 최고 3년 형에 처해질 수 있음을 알면서도 동영상 사표란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틴 민 툰은 반정부 시위에 합류한 경찰 최고위직으로 꼽힌다. 그는 영상에서 동료들을 향해 “군부가 계속 권력을 잡으면 20∼25년이 지나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라”며 시위 동참을 촉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군부가 군경에 실탄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피의 일요일’로 불리는 지난달 28일 시위에서 최대 29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음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2일에도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최소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일 유혈 사태가 지속되면 군부에 대해 추가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일 미얀마 전역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양곤 시민들은 헬멧과 보호경을 쓰고 나무판자, 젖은 담요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최루탄, 고무총, 섬광탄 등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하는 군경에 맞섰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