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총을 맞고 사망한 여대생의 장례식이 2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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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얀마 군경이 지난달 28일 실탄에 맞아 사망한 여대생의 장례식이 치러진 2일도 반군부 시위대에 총을 쏴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전국적으로 18명이 사망한 '피의 주말'을 지낸 후에도 군경이 실탄 사용을 자제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장에 있던 의료진은 이날 미얀마 북서부 칼레이에서 미얀마 군과 경찰이 시위대에 5차례에 걸쳐 발포했으며 이로 인해 3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조대원은 "이날 아침에 칼레이에서 경찰과 군인들의 진압으로 약 20명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세 명은 실탄에 맞아 중태"라고 전했다.
현지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한 한 의사는 "한 명은 허벅지를 맞고 현재 수술 중이다. 또 다른 사람은 복부를 맞았고 수혈이 필요하다. 또 다른 한 명은 가슴에 총을 맞아 상태가 우려된다"며 총을 맞은 환자들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날의 유혈 사태는 양곤에서 지난달 28일 총에 맞아 사망한 23세 여대생의 장례식이 열리는 날 발생했다. 장례식에서 여대생의 관이 제단으로 옮겨지자 조문객들은 세손가락 경례로 그를 추모하며 혁명적인 노래를 불렀다. 장례식 후 시위대는 헬멧을 쓰고 집에서 만든 방패로 무장한 채 수도 곳곳에서 시위를 계속했다.
한편 미얀마가 속해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외무장관은 앞서 1일 민간인 살상을 위해 무력을 동원한 군부를 질책하면서 "민주적 권력 이양의 길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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