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백신 가짜뉴스 기승…방심위 신속 재구성해야"

"백신 맞으면 좀비처럼 변한다" 등 가짜뉴스 차단하는 방심위 역할 막중"

하지만 여야 위원 추천 문제로 한 달 넘게 역할 마비

"하루빨리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야 한마음으로 나서 주시길"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백신 접종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가짜뉴스를 차단하는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신속한 구성을 국회에 촉구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 총리는 '낙태아의 유전자로 코로나 백신을 만든다', '접종받은 사람들이 발작을 일으키고 좀비처럼 변한다'는 등의 가짜뉴스를 예로 들어 "터무니없는 내용임에도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짜뉴스를 신속히 삭제하고 차단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러한 상황임에도 지난 1월말 임기가 만료된 후, 위원 추천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으로 위원회 구성이 한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또는 백신과 관련된 60여건의 심의사항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방심위 위원들은 3년 임기로, 대통령과 국회의장, 여야의 추천으로 구성된다. 강상현 전 방심위원장을 비롯한 4기 위원들의 임기가 지난 1월29일 만료됐지만 여야가 상임위원 추천을 하지 않으면서 한 달 이상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그러면서 "가짜뉴스가 국민적 불신을 가져와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은 나라들의 경험을 우리가 반복할 수는 없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하루빨리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야 모두 한마음으로 나서 주시기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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