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전환' 위해 출마한 박영선 "이번 서울시장은 5년"
언론인 출신 4선 국회의원에 원내대표, 중기부 장관까지 경력 화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서울시 대전환, 청년 일자리 창업·벤처 생태계 도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2021.2.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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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당심과 민심은 다르지 않았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본인은 당심, 박영선 후보는 민심이라며 당원투표 50%가 최종 후보 결정을 좌우하는 경선에서 '우상호 돌풍'이 불 것이라 관측했지만 1일 기상이변은 없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에서 발표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개표 결과에서 69.56%의 최종 득표율로 우상호 예비후보(30.44%)를 제치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권리당원 투표 및 시민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결과다.
박 후보는 출마 선언 한 달째를 맞이했던 지난달 26일 "저는 민심과 당심이 거의 동일하다고 본다"며 "당원들은 본선에서 승리할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말대로 당심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심이 곧 당심이었다.
박영선(오른쪽),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2.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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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던 '우박' 매치… 박영선, 장관직 수행 위해 한달반 늦게 출마선언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야권 선두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로는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해왔다.
경선 개표 직전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경남매일이 여론조사업체 PNR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가 43.1%로 우 예비후보(18.3%)에 두 배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 후보는 제18·19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지만 19대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 캠프 좌장을 맡아 잠시 비문(非文)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중소벤처기업부 2기 장관으로 발탁돼 2년 남짓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전력을 다했다. 박 후보는 지난해 1월 "제 지역구인 구로을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노동자들 아픔이 서려 있는 구로공단이 있었던 곳이다. 이제 중기부 장관으로서 이곳을 4차 산업혁명의 심장부로 만들겠다"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6일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서울시 대전환'을 슬로건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후보가 출마를 위해 중기부 장관 사표를 낸 지 6일 만이다. 지난해 12월13일 출사표를 던진 우 예비후보보다 한 달 반가량 늦었다.
그는 "(LDS 주사기 대량생산을) 안 하겠다는 중소기업 사장님을 설득해서 하시게 해놓고 FDA(미식품의약국) 승인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그만둬버리면 얼마나 불안해하실까 걱정돼 승인받을 때까지 책임을 져드려야 할 것 같았다"며 "어느 정도 FDA 승인이 확실시되자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우상호(왼쪽부터), 박영선, 박원순 예비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4.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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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경선만 세번째 도전…"이번 서울시장은 5년" 각오
박 후보의 세 번째 서울시장 도전이다. 박 후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파동으로 치러진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야권 단일후보 경선 과정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원순 변호사에 6.58%포인트(P) 차로 고배를 마시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세 번째 출마하는 박 후보의 각오는 비장했다. '21분 콤팩트 도시' '30만호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박 후보 정책 공약 관련해 '서울시장 보궐임기 기간인 1년2개월 안에 완성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에 대해 "이번 서울시장은 5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서울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했다. 대표 공략인 '21분 콤팩트 도시'는 대중교통 21분 거리, 직경 4km 내 직장과 학업, 의료와 문화 활동 등 생활 전반을 해결할 수 있는 생활권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박 후보는 '21분 도시'를 통해 강남 부동산 집값 안정화, 강북 도심 집중화, 출퇴근 지옥철 등의 서울 도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중기부 장관 시절 정책 집행 경험을 바탕으로 소상공인의 안정적 수입 및 고객 확보를 위한 '구독경제 생태 시스템' 확립, 블록체인 기반의 서울형 디지털화폐(CBDC) 'KS 코인' 유통 등을 통해 서울을 세계 글로벌 디지털 경제수도로 도약시키겠다고도 공언했다.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MB정부 4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명박과 박근혜가 똑같다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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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저격수·비(非) 법조인 출신 첫 법사위원장·중기부 장관…'민주당 스펙 끝판왕'
MBC 기자와 앵커 출신인 박 후보는 2004년 MBC 선배인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 추천으로 당 대변인에 발탁돼 정계 입문, 같은 해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17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재벌개혁에 앞장섰으며 2007년 대선에선 'BBK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18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구에 당선된 후 내리 3선(18·19·20대)으로 지역구를 지켰다. 18대 국회 임기 4년간 이명박 정부 공격에 선봉에 섰다. 19대 국회 들어선 직후인 2012년 6월 MB새누리정권 부정부패청산국민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박 후보는 비(非) 법조인 출신 최초로 19대 국회 법사위원장직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지원 현 국정원장의 전폭 지지가 있었다. 박 후보는 18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천성관 검찰총장,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었다.
2012년 치러진 민주당 1·15 전당대회에선 한명숙 전 대표와 문성근 전 최고위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지도부에 입성했으나 19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에 동참했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로 당선돼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함께 7·30 재보궐선거 참패로 주저앉은 당 재건에 힘쓰기도 했다.
Δ1960년 경남 창녕 출생 Δ수도여고·경희대 지리학 학사·서강대 언론대학원 석사 졸업 ΔMBC 보도국 기자· LA 특파원·경제부장 Δ열린우리당 대변인 Δ제17·18대·19·20대 국회의원 Δ민주당 정책위의장 Δ민주통합당 최고위원 Δ국회 법제사법위원장 Δ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Δ제18·19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문재인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Δ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 Δ중소벤처기업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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