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동학개미운동 열풍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지난달 14일 대전 서구에서 직장인이 주가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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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거래세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 외국인 투자자들에 비해 거래 회전율이 높아 생긴 결과다.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 이익보다 거래 비용에 더 큰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2월 28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인 2020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걷는 0.15%의 농어촌특별세를 제외한 증권거래세는 총 10조6400억원으로 드러났다. 이 중 8조5600억원을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해 80.45%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코스닥 거래에 집중했다. 농특세를 포함한 전체 증권거래세는 15조7800억원으로 개인투자자는 75.66%인 11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농특세를 포함하면 비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아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됐다"며 "이와함께 회전율도 크게 늘어 종전보다 거래세를 내는 비중이 1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거래가 늘어난 만큼 비용은 늘지만 이익은 그보다 낮은 상황이다. 연구원의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이익은 약 13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개인투자자가 2020년 1월 말에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가치상승에 따른 이익(약 70조원)은 제외하고 그 이후 거래를 통해 '추가적으로' 확보한 이익만을 고려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12월 지수 상승기에 10조원에 달하는 큰 폭의 거래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거래비용은 거래이익보다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원은 개인들의 거래세는 약 9조8000억원, 위탁매매수수료는 약 3조9000억원 등 거래비용을 모두 13조7000억원으로 분석했다. 거래이익에 비해 7000억원가량 많은 규모다. 물론 아직까지 차익실현을 하지 않은 손익에 대해서는 산정되지 않은 수치다.
연구원은 개인들의 거래이익이 비용보다 적은 이유에 대해 투자 대상 선정뿐만 아니라, 거래 시점의 선택에서도 효과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들이 스스로 능력이 뛰어나고 자신이 가진 정보가 더 정확하다는 '과잉확신'과 '주식투자가 대박 또는 도박의 기회'라는 인식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나 과잉거래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MTS(Mobile Trading Service) 등의 온라인 중심 환경도 과도한 거래를 낳은 배경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개인들이 충분한 투자지식을 보유하고 있고 온라인 거래의 편의성으로 일련의 투자과정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매수대금과 매도대금은 각각 4387조원과 4323조원으로, 2016~2019년 평균에 비해 2.9배 증가했다. 2020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5배 규모다.
김준석 연구원은 "코로나19 국면에서 확인된 개인투자자의 거대한 투자수요는 한편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시켜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과잉거래의 후유증을 우려하게 한다"며 "개인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공모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수단과 전문적인 자문이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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