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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아버지 이어 딸도 음주운전 쫓아가 잡았다…'부전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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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취 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린 운전자가 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이 신고자는 며칠 전 부산에서 음주 뺑소니 운전자를 끝까지 추격한 택시 기사의 딸이었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에서 SUV 차량 한 대가 제멋대로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넘나듭니다.

터널에서는 더 불안한 모습입니다.

벽으로 막힌 오른쪽으로 가겠다며 차선 변경 신호를 켜대더니 정작 왼쪽으로 가버립니다.

[(긴급신고 112입니다, 여보세요.) 음주운전 차량인 것 같은 차가 아주 비틀거리면서 다니고 있거든요, 지금. 많이 위험합니다.]

신고자는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던 20대 여성 강 모 씨.

경찰에게 실시간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강 모 씨/신고자 : 속도 다시 늘어납니다. 갑자기 확 늘어나고 있어요.]

마침 근처에 있던 고속도로순찰대의 암행 차량이 신고를 받고 추격에 나섰고, 처음 신고 지점에서 10km가량을 더 달린 뒤 붙잡힌 50대 운전자는 역시나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강 모 씨/신고자 : 좌측 운전석 방향으로 부품이 뭔가 덜렁거리는 게 보였거든요. 어디 충돌을 하고 온 차인 것 같기도 하고….]

신고자 강 씨의 신고정신,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 사흘 전 부산 서면에서 음주 뺑소니범을 끝까지 뒤쫓아 검거를 도왔던 택시기사가 바로 강 씨의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신고자 강 씨 아버지 (지난 24일) : 어, 보행자! 보행자! 방금 사고 차량이 보행자를 칠뻔했습니다.]

[강 모 씨/신고자 : 한 번 겪기도 힘든 일인데 (부녀가) 나란히 겪으니까 황당하기도 하고 아버지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복잡해요.]

투철한 시민정신으로 뭉친 아버지와 딸의 용기 있는 행동이 더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음주 운전을 잡아냈습니다.
김상민 기자(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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