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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미얀마 '피의 일요일'…군경 무력사용에 시위대 최소 18명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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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후 최악 유혈사태…유엔, 최소 48명 사상 확인

유엔인권사무소 "무력사용 중단·평화시위 보장" 촉구

SNS에 참사 정황 속출…사상규모 더 심각할 수도

시위대 국제연대 호소…군부에 국제사회 압박 가중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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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남부도시 다웨이에서 28일 열린 반쿠데타 시위에 참가했다가 다쳐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는 시민[AFP=연합뉴스]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장재은 기자 = 미얀마 군경이 민주화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해 쿠데타 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미얀마 군부의 거듭된 평화시위 탄압에 따라 국제사회의 우려가 극적으로 증폭하면서 미얀마 정정 혼란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주목된다.

유엔인권사무소는 28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을 비롯한 전국에서 펼쳐진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미얀마 군경의 무력사용으로 시위자 가운데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들 사상자는 미얀마 군경이 양곤,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지에서 군중에 실탄을 발사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고 사무소는 설명했다.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은 "미얀마 시위에서 고조되는 폭력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군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미얀마인들은 평화롭게 집회를 열어 민주주의 복원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군경은 이 같은 근본적 권리를 반드시 지켜줘야 하고 폭력적인 유혈 진압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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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성 있는 정보원으로부터 사상자 실태를 입수했다며 미얀마 군부를 규탄한 유엔인권사무소. 유엔은 "미얀마인들은 평화롭게 시위하고 민주주의를 복원할 권리가 있다. 미얀마 군경은 이런 기본권들을 지켜줘야 하고 유혈 억압으로 다뤄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유엔인권사무소 트위터 캡처, DB 및 재사용 금지]



유엔인권사무소는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치명적 무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는 인권침해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시위자들과 연대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이날 시위에서 사망한 이들이 유엔의 집계보다 작은 12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얀마 현지 매체와 외신들은 이날 오후 시위대 1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4명, 7명, 11명까지 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는 양곤에서 열린 쿠데타 규탄 시위에 참여한 남성이 가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고 말했다.

양곤 사망자 중에는 교사들 시위에 참여한 여성도 포함됐다. 그는 경찰의 무차별적인 진압 작전 이후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웨이 지역 정치인 초 민 티께는 "경찰 발포로 다웨이에서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만달레이에서는 여성이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지는 등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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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 시위 도중 군경의 총격에 맞은 이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모습.2021.2.28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정확한 사망경위와 규모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사망자가 유엔이나 미얀마 정부 집계보다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망자 소식에서 이날 양곤 2명, 띤간쥰(Thingangyun) 1명, 다곤 1명, 다웨이 5명, 만달레이 1명, 바고 3명, 파코쿠 1명, 메익 2명 등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다웨이 5명, 양곤 4명, 메익 7명, 바고 3명, 만달레이 1명, 파코쿠 1명 등 21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는 등 사망자 수가 조금씩 다르다.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발생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며 '피의 일요일'이라 칭하고, 총 맞은 시민 사진과 동영상을 속속 SNS에 올리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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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피의 일요일' 사망자 속출"[트위터 @Jasmine83759418]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 부정이 있었음에도 문민정부가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가 정권을 잡은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국내외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군사정권은 오히려 강경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시위대도 탈법적이고 비민주적인 정권교체를 이유로 들어 시민불복종을 선언하고 전국에서 점점 더 큰 규모의 민주화 시위를 벌여가고 있다.

군부와 시위대가 점점 더 경직되는 강대강 국면을 이어가면서 더 심각한 유혈사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군경이 이날 초강경 진압에 나선 것도 시위대가 2차 총파업으로 시위 규모를 늘리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시위대는 미얀마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참여한 지난 22일 '22222(2021년 2월22일을 의미) 총파업'에 이어 이날 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당시 총파업은 전 세계에 쿠데타에 분노하는 미얀마의 민심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에 "도대체 몇 명이 죽어야 유엔이 행동에 나설 것이냐",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태국, 홍콩, 대만의 반(反)독재 세력 간 연대인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은 미얀마의 시위대에 동조해 태국과 홍콩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벌이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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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격화하는 군부와 시민들의 대립. 28일 양곤에서 열린 반쿠데타 시위 모습[로이터=연합뉴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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