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을 맞아 그를 칭송하는 일종의 ‘김정은 위인전’을 공개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을 “지구를 뒤흔든 세기적 만남”이라고 평가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8일 홈페이지에 지난달 12월 평양출판사가 발간한 621쪽짜리 ‘위인과 강국시대’라는 책 전문을 올렸다.
이 책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 등을 자세하게 언급한 ‘핵에는 핵으로’라는 제목의 장에서 “핵보유국”에 올랐음을 강조했다.
대외 분야 성과를 주장한 ‘지구를 뒤흔든 세기적 만남’ 장에서 싱가포르 회담에 대해 “21세기 역사의 시계가 명실공히 조선(북한)을 축으로 줄기차게 돌아간다”고 했다. 이 장에서 남북 정상회담 등을 15쪽에 걸쳐 소개했지만 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문 대통령의 실명은 남북관계를 설명하는 ‘북남(남북)관계 대전환의 포성을’이라는 장에서 “남조선(한국) 각계”의 여론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김 위원장의 “파격적 면모가 극적으로 드러난 때는 사전계획에도 없었던 문재인 대통령을 이끌고 북측 땅으로 넘어서는 장면이었다”는 한 대목에서만 등장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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