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8일(현지시간) 의료계 종사자들이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세 손가락 경례' 그림이 그려진 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1일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이후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연일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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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해 거리로 나온 미얀마 국민들이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희생되며 최악의 유혈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28일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 등을 종합하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이날만 총 4명이 총격에 희생됐고, 수십명이 다쳤다.
미얀마 남부 다웨이에서는 경찰의 발포로 3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양곤에서도 쿠데타 규탄 시위 참가자 1명이 총격에 맞아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양곤은 미얀마 반쿠데타 시위를 주도하는 최대 도시인 만큼, 시위대 사망으로 시위 양상이 격화하면서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하루에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날은 미얀마의 '피의 일요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 전에는 지난 20일 만달레이 시위 과정에서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2명이 숨진 것이 가장 많았다.
쿠데타 한 달을 맞은 가운데 국민을 지키는 데 존재 의의가 있는 군인과 경찰이 반대로 국민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외의 압박이 커지고 있음에도 미얀마 군부는 대응 수위를 높이며 인명피해를 키우고 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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