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다 맞아 코로나19 빨리 없어졌으면"
접종자들 "이상증세 없다…기쁜 마음으로 맞아"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호 접종자인 의료원 관계자가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2.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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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김도엽 기자,박종홍 기자 = "맞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요. 백신을 정말 (모두가) 다 맞아 코로나19가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합니다"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 첫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자인 국립중앙의료원 시설팀 환경미화원 정미경씨는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일반 접종뿐 아니라 근육주사보다도 아프지 않았다"며 "맞을 때는 긴장됐지만 맞는 순간 '이게 주사인가' 싶을 정도로 느낌이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국립중앙의료원 감염중환자실 간호사 조안나씨도 "백신을 맞고 나니 더 든든하다"면서 "든든한 마음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중환자들을 간호하겠다"라고 말했다.
접종 대상자들은 백신을 맞기 전 예진실에 들러 진찰을 받았다. 의사는 대상자들에게 "발열이나 증상 있는지 30분 정도 체크하고 이상 없으면 귀가하면 된다. 주사 맞은 부위를 보호해야 하니 사우나나 땀을 많이 흘릴 일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접종실을 방문한 대상자들은 미리 작성한 예진표를 의료진에 제출했다. 예진표에는 최근 14일 이내 다른 백신 접종을 받은 일이 있는지, 백신 알레르기 반응을 겪은 적이 있는지, 코로나19 감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문항이 적혀 있다.
간호사는 접종 대상자에게 "삼각근에 놓을 것"이라면서 "약간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따끔하다"고 말했다.
천천히 주사를 놓은 간호사는 접종 대상자에게 "세게 문지르지 말고 대기실에 가서 대기하라"며 "15분 대기하는 중에 어지러움증 등이 있으면 말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이상 증상을 못느꼈다면서 "접종을 받고 나니 마음이 놓인다"고 입을 모았다.
백신을 맞은 간호사 손홍석씨도 "(백신을 맞기 전) 긴장했는데 막상 맞아보니까 작년에 맞았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다를 게 없었다"며 "이상 반응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백신을 놓은 간호사 최나영씨는 "다른 백신과 크게 다를 게 없다"면서 "다만 주사기가 들어가는 게 부드럽다"고 말했다.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장은 "화이자 백신은 가장 중요한 게 온도"라며 "5번 이상 예행연습으로 콜드체인 유지에 대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실제 연습과정과 똑같이 (오늘) 진행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읭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2021.2.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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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의 접종센터 출입이 제한된 가운데 의료원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 20여 명은 의료원 주변을 지키고 있었고 의료원 종사자와 수도권 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진 등이 접종센터를 들락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접종하는 화이자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도입된 초도물량 5만8500명분(11만7000회분)의 일부다. 이 백신은 지난 24일 오전 11시58분 대한항공 A330-300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화이자 백신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영하 75도 안팎의 초저온에서 유통·보관해야 하고 사용 전 해동·희석 등의 전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이미 전날 냉동고에서 백신을 꺼내 해동을 완료한 상태였으며 이날은 해동된 바이알(주사용 유리병)을 주사기에 소분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사준비실에서 의료진은 클린벤치(무균작업대) 3분의 1만 연 상태에서 팔을 집어넣어 해동한 바이알을 뒤집고 백신 약제를 다 뽑을 때까지 주사기에 나눠 담았다. 옆에서는 소분된 주사기의 용량 등을 확인하고 1통에 주사기 4개를 담았다. 접종실 1곳에 통 1개씩이 운반됐다.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코로나19 의료진들이 관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1.2.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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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접종센터에서 의료진 300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가 199명, 수도권 코로나19 치료 병원 종사자가 101명이다.
오전 10시30분 기준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72명의 접종이 완료됐다. 접종 대상자 중 고열 등의 사유로 이날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부터 수도권 코로나19 치료 병원 종사자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센터 밖에서는 접종을 마치고 나온 의료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고정인(40)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평소 맞던 백신보다 덜 아프게 느껴졌고 다른 백신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승훈(29)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간호사는 "집단면역을 통해 코로나 위험성도 감소할 것"이라면서 "기쁜 마음으로 맞았다"고 전했다.
이선미(35)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간호사도 "다른 백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5분 정도 대기했으나 별다른 증상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는 접종센터를 방문해 화이자 백신접종현장을 참관하고 의료진 등 관계자를 격려했다.
정 총리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고, 모든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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