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화이자 백신 접종 현장 방문…1호 접종자와 대화
정총리 '특수주사기 성능 걱정했다'에 관계자 "매우 정확"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원 관계자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참관하고 있다. 2021.2.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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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다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맞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고 (코로나19가) 빨리 없어질 것 같아요"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인 정미경씨(51)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내에 있는 이상반응 관찰실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시작된 화이자 백신 접종 현장을 참관하고, 의료진 등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정씨는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확진자 병동에서 폐기물 처리와 환경관리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이다. 정씨는 '겁나지 않았느냐'는 정 총리의 질문에 "하나도 안 아팠다. 약간 떨렸는데, 코로나가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니깐 편안하게 맞았다"고 밝혔다.
정 총리가 "국민들 대부분이 '접종을 빨리 해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일부에서는 조금 주저 하는 분도 계신 것 같다"고 하자, 정씨는 "걱정 하나도 안 해도 될 것 같다. 하나도 안 아프고, 생각보다 너무 편안하게 맞으니까 좋다"고 했다.
이에 정 총리는 "먼저 접종하신 분들이 그런 기분도 좀 전해주시고 혹시라도 주저 하시는 분들에게 그런 마음을 없애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정 총리는 "코로나19 환자 가까운데서 일하시니 항상 좀 불안하신 것도 있고 그럴 것 같다"고 물었고, 정씨는 "맞다. 환자들이 지나갈 때마다 꿈쩍꿈쩍 했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이제) 그런 위험이 확 줄어드니까 마음 편하게 일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일정 부분이 지나면 한 번 더 맞으시고 그래서 완벽하게 항체를 형성해서 즐겁고 기분 좋게 옛날처럼 일을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씨는 고개를 숙이며 "네. 고맙다"라고 화답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1호 접종을 받은 환경미화원 정미경 씨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2.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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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정 총리는 예진·접종실을 찾아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과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엔 고임석 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 강도태 복지2차관, 나성웅 질병청 차장, 문정복·서영석 국회의원 등이 함께 했다.
정 총리는 "화이자 백신이 여러 면에서 가장 까다롭다. 유통시키는 것도, 보관도 그렇다"며 "주사기도 특수주사기라고 하던데, 접종하는 분들이 6인분을 제대로 다 놓으려면 아주 훈련이 잘 되고 상당히 섬세해야지 될 것 같다. 우리 한국 의료진의 손재주 뛰어나니까 (잘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고 부원장은 "그 주사기 자체가 에어가 안 생긴다"고 했고, 정 원장도 "주사기도 좋고 간호사의 스킬이 워낙 괜찮아 6인분이 충분히 나오는데, 그 이상은 지금 말씀드리기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 총리가 웃으며 "그건 영업 비밀이냐"라고 했고, 정 원장은 "대박 사건이 터질 것 같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저는 '6인분이 다 안 나오고 5.5인분이 되면 어떻게 하나'라고 걱정하고 있었다. '우리 간호사들 실력이 뛰어나니 믿어도 되겠지'라고 했는데,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확인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특수제작된 우리 기업이 만든 주사기가 아침에 직접 뽑아보니까 매우 정확하게 잘 뽑히고, 6인용 바이알인데 6인용을 뽑고 나서도 분량이 남을 정도로 주사기가 잘 (된다)"라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백신) 동결된 게 해동되면서 거기 0.45cc 정도 있는 데다 1.8cc의 생리식염수를 섞어서 (사용)한다. 그러면 총량이 2.2cc 정도가 되는데 (1회 주사량을) 0.3cc로 하면 7인분이 나온다"라며 "오전에 제대로 해보면 정확히 검증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정 총리는 방문 일정을 마치고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에게 "어제 (접종) 목표량을 2배나 달성했더라. 우리나라는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선수들"이라고 격려했다. 나 차장은 "(백신) 물량만 확보되면 총리께서 생각하는 만큼 충분히 (접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 총리는 "물량을 빨리 서둘러 갖고 와서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고, 나 차장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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