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계 가족을 제외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연장됐다. 거리두기 완화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인원제한 조치와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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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연장, 연장, 연장…거리두기 연장에 이젠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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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된 15일 오후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가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가 이날부터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한 단계씩 낮아졌다. 이로써 수도권에서는 영화관, PC방, 오락실, 놀이공원, 학원, 독서실, 대형마트, 이미용업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풀렸다.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 제한은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춰졌다. 그 이후로도 포장·배달은 가능하다. 2021.2.1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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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이모씨(45)는 "아무리 호소해도 불통으로 일관하는 당국에 이젠 거리두기 연장에도 덤덤하다"고 했다. 그는 "거리두기 연장할 때 술집은 밤에, 음식점은 점심에 여는 식으로 업종별로 구분해달라고 그렇게 호소했지만 모르쇠다"면서 "무작정 연장,연장,연장 밖에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2년째 호프집을 하고 있는 이모씨(34)는 “5인 이상 제한 때문에 단체 모임 손님도 줄었는데 밤 10시 제한으로 소규모로 오는 손님들도 줄었다"며 "9시에서 10시로 연장했지만 우리처럼 2차로 주로 찾는 업소들은 그게 그거라서 매출이 바닥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26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연장했다. 다음 달 14일 밤 12시까지 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가 유지된다.
수도권 식당과 카페, 전국의 유흥시설 및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 정부는 일평균 40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재확산 가능성이 있고 백신접종이 본격화하며 방역이 해이해질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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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 없는 시간 제한, 도대체 무슨 의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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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자영업소상공인중앙회·서울상인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 입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죽어가는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의 보호를 위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과 가맹점·대리점법의 개정,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2021.2.1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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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포구에서 4년째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씨(56)는 "밤·새벽 운영으로 먹고 사는 노래방 같은 곳엔 10시 제한이 목줄 같다"며 "현장 나와보면 알겠지만 방역 수칙 다 잘 지키고 소독도 잘해서 영업시간 제한을 안 풀어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용산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모씨(57)는 "아예 거리두기를 할 거면 연장으로 질질 끌지 말고 다같이 3단계 이렇게 확 강화해서 빨리 확산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3달째 월세가 밀렸다. 정부가 돈 몇푼 쥐어줘서 될 게 아니다"면서 "우리 입장에선 확진자를 확 줄이는 게 답이다. 최소한 두자리수로 떨어질 때까지라도 거리두기를 아예 강화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확산세가 계속 이어져서 거리두기 연장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자영업자들은 3월 첫째주에 발표될 거리두기 개편안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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