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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맛 잡숴보세요"…'미나리' 팀이 전한 가족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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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개봉 앞두고 감독·배우 온라인 기자간담회

보편적인 이야기로 전 세계 주목 "상상도 못한 일"

가족 같은 팀워크 과시…윤여정 눈시울 붉히기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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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내 개인적인 이야기로 만든 영화가 이런 호평을 받는 것이 놀랍고 신기하다.”

영화 ‘미나리’가 전 세계 영화제 및 영화상에서 74개 트로피를 거머쥐며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정이삭(미국명 리 아이삭 정) 감독이 한 말이다.

정이삭 감독은 2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화상으로 만난 자리에서 “관객들이 특정 국가, 문화의 이야기로 보지 않고 인간의 관계, 가족의 사랑을 다룬 보편적인 스토리에 공감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미나리’를 향한 큰 관심에 답하며 “한국 관객은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그 관심의 중심에 윤여정도 있다. 극중 할머니 순자 역으로 열연한 윤여정은 지금까지 26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윤여정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찬사와 영광에 멋쩍은지 “(26개 중에) 상패는 한 개 받았다” “나라가 넓으니까 상도 많은가 보다” “경악스럽다”며 에둘러 기쁨을 표했다. 그는 “일을 할 때에는 ‘빨리 끝내고 가야지’ 생각만 했고, 선댄스에서 처음 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여기까지 오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댄스에서) 아이삭(감독)이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 울컥은 했지만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 때에도 안 울었는데”라며 “나이 많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 뭘 이뤄내는 것을 보면 장하고 애국심이 폭발하고 그런다”며 대견해하며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다 울컥한 정이삭 감독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여정은 해외에서 촬영하는 자신을 위해 기꺼이 건너와 끼니를 챙겨준 이인아 PD와, 한국어가 서툰 감독과 팀을 위해 번역을 맡아준 홍여울 번역가에게도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결과적으로 이건 아이삭의 힘이다. 이 이야기의 한 부분이고 싶어서 모두가 뭉친 거다”며 정이삭 감독을 높이 평했다.

극중 제이콥과 모니카 역으로 이민자 가족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시련과 갈등을 실감나게 연기한 스티븐 연과 한예리도 거들었다. 스티븐 연은 “소수 인종을 다룬 스크립트(대본)를 받고 보면 백인의 시선으로 그 인종의 문화를 설명하는 것들이 많다”며 “‘미나리’는 정말 가족애에 대한 스토리였고 매우 한국적인 스토리였다”고 정이삭 감독의 대본을 치켜세웠다. 한예리는 “이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좋은 성적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작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가 모두가 같이 만든 작품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이야기지만 한국적 요소와 그 당시 미국의 모습들을 균형적으로 다루면서 디테일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는데 배우들과 스태프가 잘 살려준 덕분”이라며 “제작과 연출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건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촬영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가족같은 동료들 덕분에 힘든 상황에서도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미나리’는 그렇게 완성된 우리 모두가 함께한 콜래보레이션이다”고 공을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돌렸다.

끝으로 정이삭 감독은 “영화를 식탁에 비유해서 말씀드리면 저희 식탁은 항상 열려 있다”며 “‘미나리’가 언제든 오셔서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음식 같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윤여정은 “‘미나리’는 아무런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영화”라며 “담백하고 순수한 맛이라서 강한 양념에 길들여진 우리 입맛에 맞지 않을까 걱정인데 건강한 음식이니 잡숴 보라”고 웃으며 권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남부의 아칸소라는 시골 마을로 이주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미나리’는 내달 3일 국내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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