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에 육군 박관용·해병 김민재·공군 배성우 소위
육·해·공군·해병대 새내기 학군장교(ROTC) 3739여명이 26일 소위로 임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21년 ROTC 임관식이 이날 오전 충북 괴산에 있는 육군학생군사학교와 전국 117개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에서 개최됐다.
총 3739명 ROTC 중 육군 3388명, 해군 103명, 공군 129명, 해병대 119명이다. 여군은 약 10%인 375명이 배출됐다. 군별로는 육군 358명, 해군 6명, 공군 6명, 해병대 5명이다.
올해 임관식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가족과 외부인사 초청 없이 진행됐다. 임관식 행사는 국방뉴스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생중계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전국 117개 학생군사교육단 대표 1명씩이 참석, 통합 임관식 행사로 진행됐다. 오후에는 전국 117개 학군단에서 자체 임관식을 실시한다.
수석에 해당하는 대통령상은 육군 박관용(단국대·22)·해병 김민재(제주대·22)·공군 배성우(한국교통대·22) 소위가 수상했다.
박관용 소위는 "영예로운 대통령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2년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부모님과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임무에 정진하여 위국헌신 군인 본분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충환(충남대·23) 육군 소위와 서현재(한국항공대·22) 공군 소위는 독립유공자 후손이다.
이 소위 현조부인 고(故) 이긍하 선생은 조선 말기 의병장인 원용팔 참모장으로 임명돼 강원도 영월 일대에서 의병활동을 했다. 정부는 그 공적을 기려 지난 2018년 3월 1일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서 소위 고조부인 고 서효신 선생은 국권 회복을 위한 의병활동을 했으며 감은리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것을 인정받아 정부에서 1996년 건국포장을 추서 받았다.
박범진(우송대·22), 박준영(창원대·22), 임태건(경남과학기술대·23) 육군 소위, 유호종(한국교통대·22) 공군 소위, 황대영(한국해양대·22) 해병 소위 등은 6·25 참전유공자인 조부에 이어 장교로 임관했다. 특히 황 소위 아버지는 전문사관 3기 육군 대위로 전역해 3대가 장교 출신으로 전해졌다.
아버지와 같은 대학 학군장교 출신인 이들도 있다. 조현우(군산대·22) 육군 소위 아버지는 현재 합참에서 육군 중령(학군 36기·45)으로 임무 수행 중이다. 조 소위 여동생(20)도 군산대학군단 61기 후보생이다. 공군 윤태민(한국교통대·22) 소위 아버지 윤유준 준위는 항공기기체정비 준사관으로 18전투비행단에서 근무 중이다. 형도 공군 부사관 239기로 오는 5월 임관한다.
3개 군번을 갖게 된 장교도 있다. 육군 태형준(인하대·24) 소위는 2016년 6월 51사단에서 소총수로 복무하다 전문하사에 지원했다. 이후 학군장교로 지원, 올해 임관하면서 군번이 3개가 됐다.
쌍둥이 형제인 형 임성욱(충북대·22)과 동생 임성환(한밭대·22) 육군 소위도 이날 함께 임관해 눈길을 끌었다.
신임 장교들은 군 병과별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김정래 기자 kj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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