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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文 대통령 “안 아프게 놔달라”는 1호접종자에 “의사 선생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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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마포구 보건소 접종 현장 방문

1호 접종자는 넥슨어린이재활센터 원장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넥슨어린이재활병원김윤태 의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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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안 아프게 놔달라.”(김윤태 원장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 “아니, 의사 선생님인데”(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들이 백신을 맞는 모습을 지켜봤다.

오전 9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접종자는 재활병원 원장인 김윤태 씨다. 김 씨는 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방접종실로 들어섰다. 김씨는 옷을 걷어 왼쪽 어깨를 드러냈다. 김씨는 간호사에게 아프지 않게 놔달라고 했다. 간호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아니, 의사 선생님인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 청장이 “누구나 다 아프다”고 말했다. 간호사는 “약간 따끔하다. 문지르지 마시고 2분간 꾹 눌러달라. 약간 아프거나 부어오를 수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지금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서 관찰실로 이동해서 추가 이상 반응이 없는지 15분간 관찰할 것”이라는 간 호사의 말에 따라 이상반응관찰실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마포구 2호 접종자인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의 이정선(32)씨가 백신을 맞는 모습도 지켜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함께 자리했다.

접종자 참관에 앞서 문 대통령은 우선 마포구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등의 예방접종 실시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오상철 마포구 보건소장으로부터 마포구 예방접종 계획에 대해서도 브리핑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또 오 소장의 안내에 따라 접종자 등록·대기→예진 및 백신 준비→접종→이상반응 관찰실→집중 관찰실 순으로 이뤄지는 예방접종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대기실은 체온 측정 이후 대상자 확인을 거쳐 대기하면서 예진표를 작성하는 곳이다. 예진실은 알레르기 반응 이력, 당일 건강 상태 등과 관련한 예진을 받아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예방접종 이후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를 받는 곳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의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정신요양·재활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접종을 하는 사람은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종사자 5266명이다.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는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고, 거동이 불편한 경우라면 의료진이 방문 접종도 시행한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측과 1000만명분의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78만5000명분(157만회분)이 지난 24일부터 전국에 풀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상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종할 것을 권고해 접종 대상은 약 31만명이 됐다. 접종 대상 가운데 실제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지난 25일 기준 28만9480명이다. 접종 동의율은 93.7%다.

1호 접종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5일 참고자료를 통해 “26일 오전 9시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작되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분들이 모두 첫 번째 접종자가 된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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