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앞두고 부산 방문 논란
가덕도 신공항 추진 여당에 힘 실어
불리한 부산선거 판세 초조함 반영
박근혜도 선거 앞두고 지역방문 구설
사실상 야권 비판 각오하고 부산행
靑 “한국판 뉴딜행보 연장선상” 해명
가덕도 신공항 추진 여당에 힘 실어
불리한 부산선거 판세 초조함 반영
박근혜도 선거 앞두고 지역방문 구설
사실상 야권 비판 각오하고 부산행
靑 “한국판 뉴딜행보 연장선상” 해명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가 25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선상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선거개입 논란과 야권의 비판을 각오하고 간 것으로 봐야 한다.”
한 여권 관계자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이렇게 평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두고 격전지 부산을 방문한 것은 당연히 ‘선거개입’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필승 카드로 추진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것은 비판을 더 하게 만든다.
최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파문이나 검찰 직접수사권 완전 폐지 추진 등을 둘러싸고 문 대통령의 ‘레임덕’(정권 말 권력 누수)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패배는 레임덕의 본격화로 이어질 수 있다. 4월 재보선에 대한 여권의 초조함이 문 대통령의 부산 행보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한국판 뉴딜 행보의 연장선상이라고 했다. 올해 지난 1월 ‘친환경 고속열차’ 행사차 강원도와 충청북도를, 2월에는 ‘해상풍력단지’ 방문차 전라남도에 이어 세 번째 ‘한국판 뉴딜’ 행보다. 앞선 두 차례에서는 지역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이광재 K-뉴딜위원회 총괄본부장만이 참석했다. 특히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부정적인 정부 부처 장관들을 대동한 것은 다분히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대통령 옆에 지역 국회의원이 있었다면 더 큰 논란을 부르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대통령의 지방 방문은 과거에도 논란이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20대 총선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앞둔 상황에서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진박(진실한 친박) 공천’ 논란을 불렀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8년 18대 총선을 나흘 앞둔 상황에서 핵심 측근인 이재오 후보 지역구에 있던 은평뉴 타운에 들러 구설수를 불렀다.
1년 만의 부산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부전역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 행사에 참석해 ‘동남권 광역특별연합’이라는 행정공동체 구성 계획 발표를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 부산=청와대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 부산신항 한나라호에서 김경수 경상남도지사로부터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등 경제공동체 방안을 포함한 '동남권 메가시티 비전'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선거개입 논란이 불거질 것을 알면서도 문 대통령이 부산 방문을 결심한 것은 정치적 이득이 더 많다는 계산을 했기 때문이다. 부산 방문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S부산과 부산MBC가 지난 21∼22일 부산지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4.7%, 국민의힘 지지율은 34.2%였는데 같은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40.8%였다.(더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것은 신공항 사업을 추진하는 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2016년 총선에서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공론화하는 등 여러 차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여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2시간여 동안 부산에 머무르면서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2040년까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경제·생활·문화·경제 공동체로 묶어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를 도모해 동북아 지역 8대 지역 경제권으로 부상하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부전역을 방문해 송철호 울산시장으로부터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생활공동체 및 행정공동체 조성 방안을 보고받았다. 이어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는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부터 ‘가덕신공항 추진 상황’과 ‘동남권 문화공동체 조성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부산신항에서는 김경수 경상남도지사로부터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등 경제공동체 방안을 포함한 ‘동남권 메가시티 비전’을 청취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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