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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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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도 성소수자 혐오발언" 안철수에…배복주 "무슨 차이, 둘 다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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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 TV토론서 "퀴어 축제 거부 권리도 존중해야"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 "명백한 성소수자 차별 발언"

"퀴어 축제에 대한 기본적 이해 없다"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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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복주 정의당 부대표 겸 젠더인권본부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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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 겸 젠더인권본부장은 성소수자 축제인 퀴어 퍼레이드와 관련해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발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성소수자 시민을 명백하게 차별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배 부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안 대표의 발언은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퀴어축제는 성소수자의 인권 문제를 다양한 문화행사와 캠페인 활동으로 시민들에게 알리는 집회"라며 "사회적 소수자들은 집회를 통해 차별받는 경험을 말하고, 동료시민으로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정치적·사회적 의견을 표현하는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실현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를 겨냥해 "안 대표 발언은 성소수자 시민을 부정하고 차별하는 것이고, 혐오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했던 발언이 대표적인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며 "성소수자를 부정하는 것은 (문 대통령과 안 대표 둘 다) 동일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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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오른쪽)가 지난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왼쪽)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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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안 대표는 지난 18일 채널A가 주최한 '안철수-금태섭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토론'에서 무소속 금태섭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맞붙었다. 이날 두 후보는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를 두고 설전을 펼쳤다.


안 대표는 해당 축제에 대해 "차별에 반대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개인의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하다"면서도 "그런데 자기의 인권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소중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거기 자원해서 보려고 오는 분도 계시겠지만 여러 이유로, 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분들도 계시잖나"라며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취지로 비판이 불거졌다.


금 후보는 다음날(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볼 권리는 혐오와 차별과 다른 말이 아니다"라며 "그 부분에 대해 안 후보께서 조금 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또한 이날 논평을 내고 "서울시민의 평등한 권리를 적극 옹호하고 보장해야 할 서울시장 후보가 성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 분열을 조장했다"라며 안 대표를 향해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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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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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진 가운데, 안 대표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고, 그럴 의도도 없었다"라며 "오히려 대표적인 혐오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했던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4월25일 열린 대선후보 4차 TV토론 당시 "(동성애에) 반대한다"며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안 대표는 "오히려 문 대통령이 먼저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를 (말해달라) 요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한다"면서도 "우려하는 것이 (퀴어 축제의)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그런 장면들, 성인용품 판매 이런 것들 때문에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는 걸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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