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접종 대상자 28만9000여명
각 시·도 1호 접종자 선정…요양시설 의료진
정은경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 모두가 1호 접종자”
제주도민에게 접종할 코로나19 백신(3900회분)을 실은 1t 냉동탑차가 25일 오전 제주시보건소에 도착해 관계자가 백신을 담은 상자를 보건소 내부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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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첫 백신으로 허가받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경기도 이천물류센터에서 25일 오전 전국 각지로 배송되면서 한국도 ‘백신 접종국’ 대열에 합류한다.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국내 1호 접종자는 특정 유명인사가 아닌 전국의 요양시설 내 입소자 및 종사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접종자, 전국 요양시설 종사자·입소자 모두”=25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국내 1호 접종자는 특정 인물보다는 당초 예방접종 계획대로 요양병원·시설 종사자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1호 접종’이라는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요양병원이나 요양 시설의 종사자·입소자 모두가 다 첫 번째 접종 대상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각 시도에서는 지역별로 1호 접종자 선정을 하고 있다. 대전, 세종, 충남 1호 접종자로는 요양병원 의료진들이 선정됐다. 충남도는 충남 1호 접종 주인공으로 의사 남종환(51) 씨와 간호사 김미숙(64) 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충남도 보건당국은 26일 오전 9시 홍성보건소에서 이들 2명에게 동시에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대전에서는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실장인 최헌우(46) 씨가, 세종에서는 요양병원 간호사인 이하현(24) 씨가 각각 지역 1호로 백신을 맞는다.
일반에 공개되는 첫 백신 접종 대상으로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광주보훈요양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이 있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등이 입소한 곳이다. 최초 접종자는 고숙 광주보훈요양원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 78만5000명분…전국 1900여 보건소·요양병원 이송=지난 24일 이천 물류센터에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재분류, 포장 작업을 거쳐 이날 전국의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 약 1900곳에 순차적으로 배송됐다. 출하 과정을 마친 백신은 약 78만5000명분(157만도스)으로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75만명보다 약 3만5000명분이 더 늘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생물학적 제제의 특성상 백신의 생산 수율에 따라 최종 생산량은 목표치와 달라질 수 있다”며 “최종 출하된 물량은 약 3만5000명분, 즉 7만도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총 78만5000명분 가운데 1차로 17만3500명분(34만7000도스)이 24일 이천 물류센터에 도착했으며 나머지는 이날부터 나흘간 일별로 16만3000명분, 16만3500명분, 14만3000명분, 14만2000명분씩 나눠서 들어올 예정이다.
백신은 차량과 선박을 이용해 전국 각지로 배송된다. 백신 운송용 냉장 트럭을 이용할 경우 순찰차와 군사 경찰차, 또는 특전사 차량이 앞뒤에서 호위에 나선다. 제주도와 울릉도에는 기본적으로 선박편으로 백신이 배송되지만 기상 악화 등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항공편이 동원된다.
▶26일 오전 9시부터 시작…접종 후 이상 반응 관찰 필요=본격적인 접종은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접종을 희망한 대상자는 요양병원 18만6659명, 노인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 10만2612명 등 약 28만9000여명이다. 이들은 만 65세 이하 종사자 및 입소자로 전체 접종 대상자의 93.6%에 달한다. 다만 접종일을 미루거나 사정상 접종할 수 없는 경우를 포함하면 최종 접종률은 달라질 수 있다.
평소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은 병원 내에서 직접 백신을 맞게 된다. 접종 의사는 환자가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37.5도 이상 열이 나거나 기침 또는 인후통 등 증상은 없는지 등을 예진 과정에서 꼼꼼하게 확인한 뒤 접종해야 한다. 접종자는 백신을 맞은 후 15∼30분 정도 자리를 뜨지 말고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살펴야 한다.
반면 상주하는 의사가 없는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 재활시설에서는 보건소 방문팀이나 해당 시설과 계약한 의사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직접 찾아가서 접종한다. 이 역시 접종 대상자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예진→접종→접종 후 관찰 순서로 진행한다.
기본적으로 당일 개봉한 백신은 당일에 사용하며 잔량은 폐기 처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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