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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국민연금 개편과 미래

"또 파네" 개미 분노에 연기금 투자 바뀌나…"리밸런싱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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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국민연금 등 연기금, 작년 12월24일 이후 40일 연속 12.7조 순매도… 시장충격 덜 주는 리밸런싱 방안 나올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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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020년 자산군별 운용수익률 현황 / 자료 = 국민연금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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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리밸런싱(자산배분) 방안의 유연한 적용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COVID-19) 백신보급 등 이슈로 경기반등 기대감이 커졌고 글로벌 증시도 동반강세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코스피가 힘을 쓰지 못한 배경에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의 매물폭탄이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올해 2차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자리에서 "주가(코스피)가 2000~3000선일 때 리밸런싱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검토하고 다음 기금위에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위 위원장이기도 하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전일(24일)까지 연기금은 코스피에서만 12조71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에는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을 비롯해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이 속해 있다. 이 중 기금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연금(833조7000억원)이다.

연기금 매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3000, 3100, 3200을 순차적으로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1월 하순과 전일 300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이에 지난해 증시를 떠받친 주역이었던 동학개미 등을 비롯한 일각에서 연기금의 리밸런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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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2.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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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연기금의 특성상 사전에 정해진 리밸런싱 목표비중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폭락장세를 딛고 반등하는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매물출회 시기를 미룬다거나 리밸런싱 단위기간을 현재의 월간 기준에서 분기·반기·연간 기준으로 하는 등 유연하게 적용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번 권 장관의 발언은 리밸런싱을 어떻게 할지 기금운용본부로 하여금 검토하도록 하겠다는 데 그쳤을 뿐 리밸런싱을 어떻게 조절하겠다는 내용은 없다.

그럼에도 국민연금 최고 의결기구 위원장이자 국무위원인 권 장관이 처음으로 리밸런싱을 언급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이 시장에 충격을 덜 주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의 규모는 2019년말 736조6540억원에서 지난해 말 833조7000억원으로 커졌다. 기금운용 수익만 72조1000억원에 보험료 수입에서 급여지급을 차감한 것을 더해 기금이 97조1000억원 늘어난 덕이다. 이 중 국내주식 수익률이 34.66%로 가장 높았고 해외주식(10.22%) 국내채권(1.71%) 해외채권(0.19%)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의 원화환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각각 17.31%, 6.59%에 달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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